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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얼어붙은 마음, 하나님 사랑으로 따뜻하게

[2005-12-29] 정읍시 폭설피해복구, 전북동부연합회 성도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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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지역 시설농가들은 이례적인 폭설로 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시름을 덜어주고자 전북동부연합회 소속 성도 500여 명은 지난 12월 29일, 전북 정읍시 감곡면으로 달려가 폭설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 2005 WATV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복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삽과 낫 등 각종 장비를 꼼꼼히 준비한 성도들은 오전 10시쯤 현장에 도착했다. 이날 성도들이 봉사하기로 예정된 곳은 유기농 채소를 시설재배하는 김종섭(51) 씨의 농장 3500평이었다. 전북동부연합회 박종오 목사는 “지역민으로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농민들을 돕게 됐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우리들의 사랑이 농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해 우리 사는 세상이 더 따뜻해지고 밝아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눈 아래로 힘없이 주저앉아 이리저리 찢긴 비닐하우스는 폭설에 무너지고 찢긴 농민들의 비통한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한숨만 나온다. 내가 농민이었더라도 대책이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던 성도들은 “어려울 때 돕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진정한 이웃 사랑”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최선을 다해 농민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 2005 WATV
성도들은 무릎 위까지 쌓인 눈을 헤치고 달려가 무너진 비닐하우스를 짓누르고 있는 눈을 삽으로 쓸어내리고 비닐을 걷어냈다. 비닐을 제거하자 엿가락처럼 휘어진 굵은 철근이 앙상한 몰골을 드러냈다. 다 자라지도 못한 채 군데군데 뒹구는 무가 폭설 피해를 말해주고 있었다.
김종섭 씨는 “복구가 진척되지 않아 암담하기만 했는데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의 봉사로 용기를 갖게 됐다.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겠다”며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길 기원했다.
점심은 각 당회에서 직접 준비해 온 국밥으로 해결하고 이내 오후 작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웃의 농장에서도 봉사해줄 수 있느냐는 김 씨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성도들은 오후부터 김 씨의 농장과 이웃 배현진(44) 씨의 농장, 두 팀으로 나누어져 복구 작업을 맡았다.

오전에 비닐을 다 제거한 김 씨의 밭에서는 오후 내내 철근해체작업이 진행되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에서의 작업인 데다 철근의 무게와 길이 때문에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함께 철근을 들고 나르며 성도들 특유의 협동심을 발휘하자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성도들은 힘을 모아 철근을 들어내면서 “무너진 철근들이 하나하나 제거되어 깨끗해질 때마다 농민들의 무너진 마음도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 2005 WATV
추가로 돕게 된 4000평 규모 포도밭에서는 군인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일손이 너무 부족해서 진척이 더디던 참이었다. 성도들이 한꺼번에 달려가자 복구 작업 속도는 놀랄 만큼 빨라졌다. 군인들이 성도들의 봉사 규모와 열심에 감탄할 정도였다. 농장주 배현진 씨는 갑작스런 부탁에도 성심성의껏 도와준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우리 힘만으로는 아무리 빨라도 3~4개월은 걸렸을 일인데 덕분에 빨리 해결됐다”고 말했다.

한편 성도들 일부는 감곡면사무소에 잠시 들러 위문품을 전달했다. 복구에 애쓰는 농민들과 군인들, 여타 자원봉사자들에게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준비한 장갑 1000켤레와 라면 100박스였다. 김상욱(60) 면장은 “5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자원해서 복구 봉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농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성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2005 WATV
오후 4시경이 되자 양쪽 농장의 복구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부친 김종섭 씨와 함께 농장을 돌보던 김진수(26) 씨는 “지원도 부족한 상태에서 눈이 얼어붙어 더 걱정이었는데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이렇게 많이 자원해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게다가 어려운 철근해체작업까지 도와주고 이웃 농가까지 도와줘서 더욱 고마웠고 봉사하는 분들 모두 활력이 넘쳐 보여 힘이 났다”고 말하며 유기농 포도를 선물했다.

복구 작업을 마친 성도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당장이라도 달려올 수 있는 이웃이 있으니 힘내시라”고 다시금 피해농민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성도들은 앞으로도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진정한 이웃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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