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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여러분, 힘내세요!”

[2004-03-04] 대전지역 성도들, 옥천군 폭설 피해 복구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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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설은 ‘100년 만의 최악’이라는 기록과 함께 6천억 원의 피해를 낳았다. 그 중에서도 중부 지역 농가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여 복구할 엄두도 못 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 2004 WATV
이에 재작년 태풍 루사와 작년의 태풍 매미 피해 때 충북 영동 지역 복구 작업에 동참했던 하나님의교회 대전지역연합회는 이번 충북 옥천 지역 피해 농가들의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대상 지역은 옥천군에서도 피해가 특히 심각한 동이면 세산리와 옥천읍 가풍리 두 곳이다.

3월 14일 오전 10시, 300여 명의 대전지역 식구들이 하나님의교회 옥천연수원(옥천읍 서대리 소재)으로 집결했다. 이번 복구 자원봉사에는 장년, 부녀, 청년, 학생 가릴 것 없이 남녀노소 모두 동참했다.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복구 작업에 필요한 각종 공구, 수송차량, 점심식사 등도 봉사자들이 직접 준비했다. 봉사 활동에 참석하지 못한 노인 성도들도 봉사자들의 식사를 마련해 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함께 했다.

ⓒ 2004 WATV
집결 전 연수원을 방문하여 대전권 목회자들과 함께 복구 계획을 논의하던 세산리 정규영 이장과 옥천읍사무소 박준수 담당자는 “이렇게 많은 인원이 복구 작업을 도와주는 것은 처음”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복구 걱정 때문에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던 세산리 정규영 이장은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동이면 세산리에 도착한 봉사자들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 상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폭설 전에는 튼튼한 장막이었을 비닐하우스들은 모두 힘없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농민들에게는 자식과도 같았을 포도나무들도 지탱해 주던 시멘트 기둥들이 무너지면서 꺾이거나 뿌리째 뽑혀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이처럼 무너져 내린 비닐하우스 구조물들을 모조리 뜯고 걷어내야 한다.

ⓒ 2004 WATV
봉사자들은 빠르게 움직였다. 긴 철근을 팔에 감아가며 걷어내는가 하면 낫으로 통째로 긁어내기도 하고, 철근을 걷어내기 쉽도록 매듭 부분을 잘라주는 등 서로 도와가며 복구 작업에 열성을 다했다. 800여 평의 포도밭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세산리 김봉선(67) 할머니는 “이렇게 도와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다”며 힘든 몸을 이끌고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복구 소식을 들은 동이면 이양재 면장도 찾아와 “여러분 감사합니다. 덕분에 금방 복구될 것 같습니다”라며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칠순의 장로님조차 팔을 걷어붙이고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감동한 이 면장이 “연세도 있으신데 쉬엄쉬엄 하세요”라고 하자, 오히려 장로님은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요, 피해 입은 농민들이 더 힘들지요. 열심히 도와드리겠습니다”라며 젊은이들보다 더 힘차게 움직이신다.

농민들을 돕겠다는 열성으로 일하자 복구 작업이 금세 끝나, 성도들은 계획에 없던 다른 농가의 피해 지역까지 복구해 주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옥천읍 가풍리에는 시설식 비닐하우스들이 무너져 내려 부산소방본부 소속 119 구조대에서 파견 나온 소방대원 12명이 작업 중이었다. 2600여 평을 차지하던 무너진 비닐하우스들은 수일이 걸려도 철거하기 힘든 분량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들을 돕기 위해 온 봉사자들을 보자 소방대원들은 반가움을 금치 못한다.

ⓒ 2004 WATV
드디어 119 구조대와 시온 구조대의 합동작전이 시작됐다. ‘드르륵드르륵’ 소방대원들이 능숙한 솜씨로 유압·연마절단기를 이용하여 철골을 절단하면 봉사자들이 번쩍 들어 나른다. 한결같이 밝은 표정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는 성도들과 소방대원들은 신속하게 철골들을 제거해 나갔다. 김헌우 구조주임은 “피해 면적이 넓어 일손이 많이 부족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힘이 난다. 힘들 텐데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다들 열심히 하신다”며 성도들의 적극적인 봉사정신과 단합된 모습을 높이 샀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가운데 복구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농민들의 손을 잡으며 “힘내세요”라는 말을 잊지 않는 식구들의 얼굴에는 여전히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 2004 WATV
옥천 지역에서 하나님의 교회는 그동안 불우이웃 돕기, 난치병어린이 돕기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다. 또한 옥천연수원에서 교회 행사가 개최될 때마다 수천 명 분량의 부식재료와 행사용품 등을 옥천군 내에서 소비하는 등 옥천 지역 경제 회생에도 일익을 담당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 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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