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한국인 서포터즈는 구성진 노래 가락을 펼치고, 구리 빛 피부의 외국인 선수는 흥겨운 어깨춤을 덩실거린다.
10월 30일 부산 해운대 로드비치 호텔. 아ㆍ태 장애인 경기대회에 서포터즈를 지원했던 하나님의 교회가 ‘스리랑카 선수단 환영 만찬회(Welcome Sri Lanka)’를 마련하고 스리랑카 대표팀 및 관계자들을 초청했다. 인종과 장애의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감동과 화합의 현장이었다.

ⓒ 2002 WATV
저녁 7시. 휠체어를 타고 선두에서 등장한 스리랑카 대표팀 단장 라지타 안안팸 오오티 씨는 식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격의 말을 잇지 못했다.
미소 띤 환영인파들이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부터 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식순에도 없던 답사를 자청해 온 라지타 단장은 “이토록 스리랑카 팀을 정성껏 돌봐주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되풀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표팀과 함께 동석한 스리랑카의 체육부 장관 리라 코디카라 씨도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이 사랑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를 응원하고, 또 우리를 초대해 준 여기 모든 분들과 오늘의 추억을 함께 간직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이원순 목사(협회 사무국장)은 스리랑카 대표팀에게 기념패를 증정하고 선수 개개인에게도 교회에서 직접 제작한 기념품을 선물하며 지속적인 우의를 기약했다.
각 테이블마다 함께 한 총 30여 명의 통역원들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만전을 기하는가 하면 일일이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몸이 불편한 선수들의 접시에 직접 음식을 담아주는 등 선수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아리랑’ 곡조에 스리랑카 선수들도 덩실덩실 어깨춤
- 스리랑카 대표팀에게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하나님의 교회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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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의 절정은 바로 축가 순서. 하나님의 교회 측 서포터즈의 입에서 흘러나온 “아리랑’은 순식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마침내 스리랑카 선수들을 비롯한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아리랑’으로 하나가 되었다.
스리랑카 대표팀의 라지타 단장은 무대 앞으로 나와 선창을 하기 시작했고, 선수들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흥겨운 전통춤을 덩실거렸다. 전원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테이블,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테이블 등 만찬회장의 분위기는 점점 최고조로 흐르고 있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애칭 ‘미미’로 불리는 스리랑카 대표팀 통역관 ‘민희’(부산 외대 경영학과 4) 씨는 “어제까지도 수많은 만찬회장에 초대됐지만 이토록 정성껏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준 곳은 처음이다. 심지어 코디카라(스리랑카 체육부) 장관조차도 국빈대우는커녕 외교적 홀대를 받아야 했는데, 여러분들 덕분에 이제서야 얼굴을 들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 자리에 동석하고 있던 부산시청 고위관계자는 “질서, 호응 등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교회 서포터즈는 완벽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유력 일간지 기자들도 동석하여 취재하는 등 하나님의 교회 서포터즈 활약상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적지 아니함을 증명했다.
‘압세밀키 아찰라카(반갑습니다)!’, 작별 대신 재회 인사 건네는 인도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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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뒤인 3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인도 대표팀을 위한 만찬회가 열렸다. 70여 명의 인도 대표팀과 60여 명의 새 생명 복지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만찬회에는 부산 아·태 조직위원회 이갑준 실장 및 부산시청 건설방제과 손승근 과장 등이 동석하여 만찬회를 축하했다.
이틀간의 만찬회는 예정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마쳐질 수 있었다. 작별을 아쉬워하는 선수들의 요청 때문. 스리랑카의 라시카 페르난도 선수는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포터즈들 덕분에 내일 경기에서는 꼭 승리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고, 이 약속을 지키려는 듯 31일 배구 경기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었다.
스리랑카 임원인 글라고다 씨도 “이미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아시안 게임 대 스리랑카를 열렬히 응원해 주었다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들은 바가 있다”면서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구김살이 없고 열정적이다. 스리랑카에도 하나님의 교회가 있느냐”며 주소를 물어오기도 했다.
“압세밀키 아찰라카!” 다시 또 만나자는 의미에서 ‘안녕’ 대신 ‘반갑습니다!’라고 작별인사를 건네는 선수들. 어느새 서포터즈들과 선수들은 국경을 초월하여 막역한 친구가 되어 있었다.
- :: 부산 경기장에 울려 퍼진 새 노래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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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WATV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힘찬 새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육상 종목을 서포터즈하던 하나님의 교회 성도 2천여 명은 한참 동안 경기가 중단되자 다 함께 새 노래 230장을 불렀던 것.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관계자들과 관중들의 요청으로 서포터즈들은 두 차례나 더 새 노래를 불러야 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