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송이 달콤한 포도 향보다 진한 사랑의 향기
[2006-09-03] 경북서부연합회, 영동군 황간면 포도 수확 봉사

시원한 바람이 농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는 초가을 날씨 속에서 수확시기를 맞이한 농촌의 일상이 더욱 분주해졌다. 9월 3일, 경북서부연합회 성도 70여 명은 영동군 황간면 신탄리에 위치한 포도농장으로 달려가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 2006 WATV
노부모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는 김정섭(34) 씨 댁은 최근 할아버지가 급성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포도 수확 시기를 놓쳐 한 해 농사가 망치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성도들이 긴급하게 포도 수확 봉사에 나선 것이다.
황간면은 일교차가 커서 높은 당도와 향기를 자랑하는 포도의 주산지다. 정부에서도 과일 특구로 지정해 최상품의 포도를 생산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6000평 규모의 포도밭에 들어서자 잘 익은 포도송이의 달콤한 향기가 진하게 풍겨왔다. 이곳에서 성도들이 먼저 할 일은 미리 따 놓은 포도를 저온 창고까지 운반하는 일이었다. 2인 1조로 진행된 작업은 신속히 이루어져 금세 일을 끝마친 성도들은 다음으로 포도 상자를 조립하는 일을 시작했다. 2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2700개의 상자가 완성되었고 창고에는 더 이상 쌓아둘 자리조차 없이 포도상자들로 꽉 들어찼다. 김정섭 씨는 혼자서 했을 때 꼬박 일주일 걸리는 일이 단숨에 끝나자 놀라워하며 “낮에는 포도 수확하고 밤에 상자를 조립하는데 오늘은 덕분에 일찍 잘 수 있겠다”고 흐뭇해했다.

ⓒ 2006 WATV
마지막 작업은 가지에 달린 포도가 잘 익었는지 봉지를 열어 확인한 후 극상품의 포도만을 따서 상자에 담는 일이었다. 상품가치가 높은 포도는 바둑알처럼 까맣고 알이 굵으며 향기롭다. 또한 하얗게 분이 나 있는 것은 당도가 높은 것이다. 성도들은 요리조리 세심하게 살펴보며 포도를 따서 조심스럽게 상자에 담았다. 수확시기를 놓쳐 갈라진 포도 알을 보자 제 때 수확하지 못해 상품가치가 없어졌을 때의 안타깝고 애타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기도 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성도는 “농부가 흘린 땀방울의 소중함을 느낀다. 포도를 먹을 때마다 오늘이 생각날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모든 봉사 일정을 마치고 성도들은 할아버지의 쾌유를 빌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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