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날, '목욕봉사'호 단장한 행복한 노심(老心)
[2003-01-30] 설맞아 양로원 방문하여 위문품 지급 및 노인들께 목욕봉사


ⓒ 2003 WATV
2003년 1월 30일 대구 지역에서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피어올랐다. 대구지역 하나님의 교회 성도 110여 명이 목욕봉사를 자청하며 대구 소재의 한 양로원을 방문했던 것. 서구에 위치한 영락 양로원을 방문한 성도들은 이곳의 노인 100여 분의 목욕을 도와드리고 위문품을 전달하는 등 외로운 노인들과 뜻 깊은 하루를 보냈다.
예로부터 설 명절은 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날이었다. 마땅히 효를 받아야 할 어르신들이 즐거운 설 명절마저도 외롭게 지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대구 지역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영락 양로원을 방문키로 결정했던 것. 오랫동안 쓸쓸히 지내왔던 양로원 노인들은 이날 한꺼번에 110여 명이나 되는 아들딸들을 얻었다며 내내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 2003 WATV
- >>(좌)딸처럼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손길들
>>(우)목욕봉사로 더욱 친밀해진 노인들과 봉사자들
이날 봉사의 하이라이트인 ‘목욕봉사’는 오후 1시부터 이루어졌다. 양로원 측에 사전 문의한 결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목욕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봉사자들은 양로원에 도착하자마자 주저 없이 팔소매를 걷어부쳤다. 부족한 자원봉사 인력만으로는 100여 명이 넘는 노인들의 목욕을 모두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 고작해야 한 달에 한 번 정도의 목욕이 대부분이다. ‘목욕이나 실컷 하고 싶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작은 소원을 풀어드리기로 한 봉사자들은 남녀가 조를 나누어 각각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정성껏 씻겨드렸다.
이렇게 해서 총 100여 명의 노인들을 목욕시켜 드리는 데 걸린 시간만 대략 3시간 정도. “워낙 못 씻고 지내다보니 씻을 데가 많지?”라고 미안해하면서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할머니들은 딸 같은 봉사자의 손을 어루만지며 등을 토닥거리기도 했다. 서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건만 어색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자리. 마치 친 부모와 자식마냥 모두들 다정하기만 했다. “우리 아들딸들이 씻겨주는데, 창피한 게 어디 있나!” 쑥스럽지 않으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할아버지들도 한 마디 거드셨다.
급기야 몇몇 분들은 목욕 중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실로 오랜 만에 느껴본 가족의 정에 감동이 북받친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언어가 불편한 노인들이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애쓰는 모습에서는 봉사자들도 눈시울이 시큰해지고 말았다.

ⓒ 2003 WATV
“사람들과 정답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해요. 사람이 그리우시니까요. 그래서 목욕도 목욕이지만 도란도란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했는데, 이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 마음이 더 기쁩니다.”
봉사자들의 공통된 대답은 그들이 해 드린 것보다 오히려 받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봉사를 지켜본 양로원 원장도 “하나님의 교회 봉사자들이 종종 와 주었으면 좋겠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교회 측은 이외에도 돼지고기와 음료수, 빵 등 약 100여만 원에 달하는 위문품도 함께 선물해 노인들이 설 명절을 즐겁게 지내도록 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고, 이러한 내용은 지역신문에까지 실려 회자되었다. 행사에 참가한 대구 하나님의 교회 박병호 목사는 “설날을 맞아 쓸쓸하게 지내는 이웃들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자는 총회의 뜻을 전달받고 곧바로 양로원을 찾게 되었다”며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은 마땅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요, 어른들을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자식들의 도리”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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