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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들에게 허락된 회개의 여름

[멕시코] 멕시코로 떠난 여섯 명의 장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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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WATV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들 합니다. 그 기회를 모두 잡으면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일생일대의 축복일 것입니다. 저희에게는 이번 여름이 바로 그 ‘기회’였습니다. 10년 가까이 믿음의 길을 걸어오면서 하늘 어머니께 기쁨보다 근심을 더 많이 드렸던 불효자들이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기회 말입니다.

저희는 한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섯 명의 장년들입니다. 직장 여건상 5년에 한 번 꼴로 긴 여름휴가가 주어지는데 그것이 올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께 기쁨드릴 만한 복음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기에 금년 여름휴가를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뜻을 모아 단기선교를 준비했습니다.

선교지를 멕시코로 정한 저희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든 계획이 이뤄지길 한마음으로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퇴근한 후, 빈 사무실에 모여 함께 말씀과 스페인어를 공부하며 2009년의 여름을 준비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막상 떠날 시간이 임박하자 여러 가지 걱정들이 생겼습니다. 가족들의 배려도 필요했고, 휴가 일자도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여섯 명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며 하나님께 기도드리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계획했던 일정과 딱 맞춰 휴가 일자가 결정됐습니다. 진정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한시기에 같은 마음을 주시고, 이 큰 축복의 길을 함께 가게 해주신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드렸습니다.

멕시코로 떠나기 전 하늘 어머니께서는 저희의 부족한 발걸음을 귀히 여겨주시며 은혜로운 휴가가 되길 간구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많은 알곡의 영혼을 찾아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말씀드리자 어머니께서는 무척 기뻐하시며 축복과 성령을 한없이 부어주시고, 먼 길을 떠나보내는 자녀를 염려하시며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는 순간,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면서 은혜로운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겠다는 일념으로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로 향했습니다.

멕시코시티는 인구 밀집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시라고 합니다. 과연 비행기 창밖으로 멕시코시티를 내려다보니 넓디넓은 도시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집들이 빼곡했습니다. 심지어 높은 산 중턱까지, 그야말로 집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하늘과 땅이 맞닿아 보이는 경계를 지평선이라 합니다만, 이곳은 ‘집’평선이라 부르는 것이 맞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집들을 보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그만큼 찾아야 할 하늘 가족이 많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공항에는 멕시코시티교회 식구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구들의 환대를 받으며 시온으로 향하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명 고산병의 징후였던 것입니다. 멕시코시티는 해발 2240미터에 있는 고산도시(高山都市)라 기압이 높기 때문에 훨씬 쉽게 피곤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코피를 흘리는 단원도 있어, 이번 선교가 결코 쉽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우는 멕시코시티교회 식구들과 복음을 전하는 사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식구들의 복음 열기가 놀랍도록 뜨거웠기 때문입니다.

현지 식구들은 하나님을 영접한 지 1년 남짓 되었지만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며 아주 담대하고 확신 있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체계적으로 말씀을 살필 기회도 없었을 텐데 그 짧은 시간에 믿음을 곧게 세우고, 영육 간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서로 섬겨주고 배려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하는 식구들을 보면서 오랜 시간 믿음의 길을 걸어왔다는 저희의 모습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잠시나마 환경으로 인해 나약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뜻을 함께한 멕시코시티교회 식구들과 같이 단기선교의 목적지인 이스타팔라파로 향했습니다.

이스타팔라파에는 작년부터 복음이 전해져 현지 식구 70여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복음의 일꾼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엘로힘 하나님을 온전히 깨닫는 하늘 자녀, 새 언약의 일꾼을 찾자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1년간 나름대로 언어 공부를 해 왔어도 역시 말씀을 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하늘 어머니를 정말 기쁘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현지 식구들과 마음을 맞추어 즐겁게 발걸음을 내디뎠고, 전도 자료를 보고 읽는 한이 있더라도 항상 웃으며 말씀을 전하니 전도하는 내내 참 신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첫날부터 수십 명의 영혼을 인도하게 해주셨습니다. 매일매일 풍성한 열매를 허락받으니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령의 역사가 이뤄짐에 따라 복음을 방해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이스타팔라파는 멕시코시티 안에서도 면적이 가장 큰 지역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각종 종교 단체들도 잔뜩 모여 있습니다. 그들은 쉬지 않고 말씀을 전하는 저희의 모습을 보고는 온갖 거짓말로 비방하며 사람들이 새 언약을 아예 듣지 못하도록 막아섰습니다.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영혼들마저 혼미케 되는 일도 생겼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악한 자의 훼방도 물리쳐야 했기에 이스타팔라파는 마치 영적 전쟁터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하시니 조금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희들의 마음에는 뜨거운 성령의 불길이 솟아올라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일었습니다.

역시 우리 하나님은 승리의 하나님이셨습니다. 끊임없는 방해가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수많은 영혼들이 새 언약의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해 계속 성경을 상고하면서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믿음을 키우고 규례도 소중히 지켰습니다.

그중 돌로레스 자매님의 가정을 소개할까 합니다. 처음에는 자매님의 큰아들과 며느리만이 말씀에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하늘 어머니의 소식과 함께 안식일에 대해 전하자 관심 없어 하던 다른 가족들이 갑자기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고는 온 가족이 감사함으로 참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자매님의 가정은 꾸준히 말씀을 공부하며 많은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그동안 쌓여 있던 궁금증들을 말끔히 해소한 후에는 “우리는 성경말씀대로 행하는 하나님의 교회로 가겠습니다. 이제 거짓 교회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참과 거짓을 확실히 분별했습니다.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온에 올 때마다 열한 명의 가족이 대출동(?)을 하는 터에 저희는 자매님의 가정을 파밀리아 데 온세(Familia de once·열한 명의 가족)라고 불렀습니다.

또 파밀리아 데 누에베(Familia de nueve·아홉 명의 가족)인 소꼬로 자매님의 가정에도 하나님의 은혜가 전해졌습니다. 가톨릭을 믿었지만 우상숭배와 부패에 젖은 모습에 회의를 느끼며 진리를 갈구하던 자매님의 가정은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하심을 듣고 즉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후 저희가 집으로 찾아갈 때면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며 “우리는 육의 양식을 준비할 테니 여러분들은 영혼의 양식을 나눠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그리고 항상 말씀을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며 꼭 하늘 어머니 계신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얼마나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그리고 있었는지, 얼마나 진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모든 사람이 물을 사 먹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에게나 이 물만큼은 똑같이 귀합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늘 어머니께서 주시는 생명수의 말씀을 간절히 갈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이 생명수로 소성함을 입고 어머니께로 나아왔습니다.

저희는 단기선교 기간 동안 찾은 영혼들이 알곡으로 자라도록 오후에는 새 식구의 집을 방문해 말씀을 공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교통편이 없어 오랜 시간, 긴 거리를 걸어 다니는 일은 예사였습니다. 그런데 해발이 높은 데다 지형이 산처럼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어 있어 걷는 것 자체가 꼭 등산하는 것 같았습니다. 햇볕도 너무 따가워 귓등의 살갗이 벗겨지기까지 했습니다.하늘 아버지가 어찌나 생각나던지요. 어떻게 이보다 더 험한 길을 37년간 걸으셨을까….

하지만 힘들게 찾아가 말씀을 전한 영혼들이 하나 둘 예배에 참석하고 이 시대의 구원자를 찬송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영혼들이 밀려오다 보니 예배 때는 성전이 좁아 마당에까지 식구들이 앉았는데 어느 때부터는 마당마저 꽉 차는 것입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하늘 부모님의 마음도 그러하시겠지요.

저희는 ‘오늘 하루도 어머니를 기쁘시게 해드리자’는 각오로 매일매일 걷고 또 걸으며 힘차게 진리를 전파했습니다. 저희의 입술은 어눌하기 그지없었지만 이미 하나님께서 모든 길을 예비해주셨기에 수백 명의 영혼이 마음 문을 열고 시온으로 인도되었습니다. 놀라운 복음의 역사를 체험하며 하나님께 그저 감사드릴 뿐이었습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절실히 느낀 것은 모든 하늘 자녀들이 복음으로 하나가 된다는 점입니다. 멕시코로 오기 전, 한국의 식구들이 “한지체로서 단기선교단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며 큰 힘과 응원을 보내주었습니다. 멕시코에서도 현지 식구들과 복음을 전하면서 서로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데도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며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멕시코시티교회에서 이스타팔라파 단기선교에 동참한 식구 분 중 사무엘 집사님이 계십니다. 단기선교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의 나라에서 온 식구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면서 한 달 동안 휴가를 냈다고 합니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어찌나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하는지 영락없는 새벽이슬 청년의 모습입니다. 또 이그나시아 자매님은 열 살배기 손녀와 함께 이스타팔라파까지 오셔서 저희를 위해 식사 봉사를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며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식구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아 복음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희의 모습을 통해 이스타팔라파 시온 식구들에게 복음의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대부분이 새 식구들이라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고 전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스페인어도 제대로 못하는 저희들이 나가서 담대하게 어머니를 전하고 또 그 서툰 말을 듣고 많은 이들이 시온으로 몰려오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란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 복음이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의 권능으로 이뤄지는 역사임을 깨달아 두려움을 떨치고 하나 둘 전도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 2010 WATV
그중 진리를 깨달은 지 6개월 된 한 장년 분은 처음 말씀을 전하러 나가서 만난 사람에게 전도지를 보며 그대로 읽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전하는 형제님도 감동을 받고 말씀을 듣는 영혼도 감동을 받아 바로 새 생명의 축복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형제님은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동안 전도를 주저했던 식구들도 누구나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분연히 일어났습니다. 장년, 부녀, 청년, 학생 모두 열매의 축복과 기쁨이 넘쳐나면서 이스타팔라파 시온에 활력이 넘쳤습니다.

식구들과 즐겁게 복음을 전하는 사이 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떠나기 전날, 저희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만 귀한 구원의 선물을 이 넓은 지역에 꼭 전해달라고 식구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식구들은 걱정하지 말라며 함께 찾은 영혼들도 잘 보살피겠노라 약속했습니다. 그러고는 이제부터 이스타팔라파교회가 아니라 이스타팔‘네팔’교회가 될 거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예배소이지만 네팔 교회처럼 큰 성장을 이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전 세계에 시온의 향기를 전하겠다고 말입니다.

식구들의 바람처럼 이스타팔라파를 비롯한 멕시코의 모든 교회가 장성한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속히 세계복음을 완성해 멀리서 어머니를 그리는 전 세계의 자녀들이 기쁨의 상봉을 이루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는 정말 꿈 같은 휴가를 보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대로 세상의 모든 근심과 피곤을 다 잊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리고 싶어 향한 길이었는데 오히려 저희가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한국에 돌아온 저희를 기쁨으로 맞아주셨습니다. 자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이제야 한 것뿐인데 저희의 복음 여정을 크게 여겨주시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자녀들이 작은 일만 거들어드려도 큰 감동을 받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임을 잘 알면서도 그동안 어머니께 작은 정성도 보여드리지 못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어머니께서 무엇을 가장 기뻐하시는지, 어떻게 해드리는 것이 참된 효도인지 가슴으로 깨닫습니다.

저희는 늘 어머니께 받기만 하는 불효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쉬지 않고 복음에 힘쓰는 장성한 아들들이 되어 어머니께 기쁨을 안겨드리겠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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