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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니

[필리핀] 필리핀 케손시티 하나님의 교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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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WATV
여호수아와 갈렙이 정탐꾼의 눈으로 바라본 가나안은 ‘거민을 집어 삼키는 땅’이 아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습니다.

2007년 여름 하나님의 은혜로 단기선교단 인솔자로 날아간 인도에서 느낀 것은, 해외에는 가나안처럼 크나큰 축복이 예비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풍성한 결실이 날마다 시온 곡간에 채워졌습니다.

인도에서의 강렬한 기억은 해외복음의 소망으로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꿈은 이뤄진다고 했던가요. 거룩하신 명을 받들어 필리핀에 온 지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갑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자녀들을 복된 길로 인도하시지요. 과연 하나님의 이끄심대로 당도한 땅에는 넘치는 축복과 놀라운 역사가 예비되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나라

아시아에서 유일한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 처음 가톨릭이 전해진 것은 16세기, 유럽의 에스파냐가 통치하던 시대입니다. 이후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가톨릭은 토착 신앙을 이어온 필리피노(필리핀 사람)의 새로운 종교에서 문화로, 문화에서 삶 자체로 젖어들었습니다. 지금은 개신교 종파도 많이 유입되고 모슬렘도 꽤 있지만 가톨릭의 뿌리는 여전히 견고합니다.

뿌리 깊은 가톨릭 성향은 진리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묻어났습니다. 성경 말씀을 보고도 무엇이 진리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가톨릭 교리가 아닌 성경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더운 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보이는 느긋한 성격 때문인지 다음에 다시 말씀을 알아보기로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래도 낙담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하던 일도 멈추고 스스럼없이 들어주는 태도를 고맙게 여기며 하루하루 열심히 전했습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듣는다”는 말씀처럼 진리에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음성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둘 일깨웠습니다. 다들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극진해서 일단 진리를 영접하면 하나님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두말없이 따랐습니다.

필리핀은 물가가 높아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가족 전부가 일을 해도 생활이 빠듯하기 때문에 식구들이 규례를 지키기도 어렵고 복음을 전할 시간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중심을 세운 식구들은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하신 말씀대로 어떻게든 안식일을 지키려 애쓰고,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씀에 순종해 잠자고 쉴 시간을 줄여가며 진리를 증거합니다. 하나같이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모릅니다. 항상 담대하게 전도하다 보니 거센 반대에 부딪히거나 핍박을 받기도 하지만 상처받고 아파도 결코 복음 전하는 사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눈물을 닦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해맑게 웃으며 복음의 일선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 감격스러울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필리핀의 강한 종교성이 복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습니다.
다소간에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종교성보다 깊고 강인한 믿음으로 거듭나는 식구들을 보면서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식구들과 함께하다 보면 사람들이 듣지 않는다고, 깨닫지 못한다고 낙담할 새가 없었습니다.

태초부터 끝을 내다보신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안될 곳으로 보내실 리 없고 혹 어려운 여건에 처하더라도 친히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은 환경과 여건에 상관없이 반드시 이뤄지고야 맙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결코 걸림돌은 없다는 것을, 케손시티교회의 새 성전이 건축되는 동안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2012 WATV
도가니가 은을 연단하듯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무엇보다 시급했던 일은 성전 건축을 마무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지상 4층 규모의 새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이런저런 일이 얽히고설키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성전은 하우스처치(house-Church) 형태였는데 마당을 터서 공간을 확보했는 데도 식구들을 다 수용하기에는 협소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불편하게 예배를 드리는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공사 재개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자문을 구해봐도 돌아오는 것은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답변뿐이었습니다.

성전에 있으면 창문 너머로 공사가 멈춘 새 성전의 건축 현장이 보였습니다. 먼지만 폴폴 날리는 골조를 바라볼 때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말은 하지 않아도 식구들의 마음은 저보다 더해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복을 주셨는데 우리가 부족해서 성전이 완공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죄송스러워하는 마음이 눈빛마다 고스란히 배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원망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복음에 힘쓰는 식구들을 위해서라도 공사가 다시 시작되기를 바랐습니다.

속히 성전 건축을 재개할 수 있도록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한편 식구들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지 고민했습니다. 필리핀으로 오기 전, 어머니께서 당부하신 말씀은 사랑을 많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왜 사랑을 당부하셨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식구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언가 특별히 한 것은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늘 저희에게 해주시는 것처럼 식구들을 보면 반갑게 인사하고, 힘내자며 손잡아주고, 많이 웃어준 것이 다입니다.

그리고 언어가 익숙하지 않아서이기도 했지만 제 의견을 말하기보다 주로 식구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을 쏟았습니다.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서로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고 오래지 않아 기운을 얻은 식구들은 서로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활기차게 복음에 매진했습니다. 또한 한 영혼,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모두가 알곡으로 자라나기까지 정성과 기도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성전이 완공되기 전에 더 많은 형제자매를 찾을 기회를 주신 것”이라면서요.

그 가운데 올해 초, 건축 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언제부터 가능할지 알 수 없었던 공사가 기적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이어 넉 달 만에 성전이 완공된 것은, 정녕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역사였습니다.

이후로 달마다 많은 이들이 진리를 영접하고 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성전이 건축되는 동안 식구들이 허락받은 것은 그 영혼들을 품어 안을 만한 깊고 넓은 믿음의 그릇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저 우리를 힘들게만 하는 불필요한 시련을 겪게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믿음이 더욱 강하고 아름답게 변모할 수 있도록 연단하셨던 것입니다.


ⓒ 2012 WATV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필리핀에서 가장 큰 섬인 루손 섬을 놓고 보면, 남쪽 메트로 마닐라(마닐라•케손시티•만달루용•라스피냐스•캘루컨을 합한 수도권)의 각 도시를 비롯해 북쪽의 라오악과 서쪽의 바기오에 시온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중 케손시티는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는 도시입니다. 케손시티의 많은 지역구와 마을에 복음이 전파되었고 큰 성전까지 세워졌지만 아직은 복음의 빛이 비치지 못한 지역이 더 많습니다. 그러니 케손시티 복음의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복음의 의욕이 대단하기는 해도 빠듯한 형편으로 다른 지역까지 돌아보기가 어려웠던 식구들의 마음에 성령의 불을 지핀 것은 단기선교단이었습니다. 한국 식구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먼 곳까지 날아온 자체도 좋은 본이 되었고 잘 못하는 영어로 어떻게든 진리를 전하려 하는 간절함 또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몇 차례 단기선교단이 다녀가면서 식구들의 마음에 ‘필리핀 복음은 우리가 책임지자’ 하는 의지가 싹튼 것 같습니다. 언어도 능통하고 거리도 가까운데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단기선교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물론 하우스처치 운영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케손시티 내 라로마와 파그아사, 페어뷰 세 곳에 하우스처치가 거의 동시에 세워졌습니다. 하우스처치가 마련된 직후 한국의 단기선교단이 와서 현지 식구들과 힘을 모아 복음에 임하면서 식구의 수는 배가에 배가를 거듭했습니다. “나라가 어찌 하루에 생기겠으며 민족이 어찌 순식간에 나겠느냐 그러나 시온은 구로하는 즉시에 그 자민을 순산하였도다”(사 66장 8절)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예전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언어와 국경과 문화를 막론하고 세계 모든 시온 가족들이 화합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그 모습을 기뻐하시고 성령을 넘치도록 부어주시는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식구들은 누가 대신 진리를 전해주길 바라지 않습니다. 루손 섬의 내륙에 위치한 가펜시티, 타를라크 등 많은 도시에 아직 시온은 없지만 케손시티뿐 아니라 다른 지역교회의 가족을 통해 진리를 영접한 분들이 곳곳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식구들은 그 모든 지역에 속히 시온의 기호를 세우고 필리핀의 복음을 완성하는 것을 소원합니다.

작년 말에는 선지자를 꿈꾸는 필리핀 각 당회 청년들의 연합 교육 모임이 이뤄졌습니다. 조만간 있을 모임에는 더 많은 식구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즉시 달려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식구들을 보면서 필리핀 전역에 복음이 전파될 날도 머지않았음을 확신합니다.


ⓒ 2012 WATV
더불어 완성되는 열 달란트 사명과 세계복음

올해 유월절은 메트로 마닐라의 다섯 교회가 함께 지켰습니다. 2천 명이 훨씬 넘는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필리핀에 복음이 전해진 뒤로 그렇게 많은 인원이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식구들은 모든 것이 더딘 줄만 알았던 이곳에서 언제 이렇게 많은 식구가 찾아졌는지 모르겠다고 놀라워하며, 조용하면서도 광대하게 복음의 역사를 펼쳐 가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 많은 식구들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이 아릿했습니다. 저 식구들 모두 어머니를 얼마나 그리워할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해마다 여러 지역의 식구들이 해외성도 방문단으로 한국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극히 적습니다. 작년에는 다수의 식구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한국 방문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그리워 성경 발표를 하다 눈물을 훔치고 전도하면서 울음을 삼키는 식구들에게 위로해줄 말은 어서 하늘 가족 다 찾아서 이별 없는 우리 본향으로 돌아가자는 것뿐이었습니다.

식구들의 마음도 아프고 저도 안타깝지만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실 분은 어머니이십니다. 전 세계에서 복음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마다 방한하는 자녀의 수가 늘고 있지만, 만나지 못하고 품에 안아볼 수 없는 자녀들로 인해 어머니의 마음에는 항상 슬픔이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복음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어머니의 고통, 식구들의 그리움을 떨쳐낼 길이 없습니다.
슬픔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도 세계복음은 속히 완성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잃은 하늘 가족을 찾는 것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천국 축복을 받기에 합당한 하늘 장자(長子)의 성정으로 거듭나는 것이 남은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과 같은 사랑의 마음으로 변화받을 수 있도록 주신 기회가 열 달란트 사명이라는 것을 요즘 들어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열 달란트는 함께 구원받을 이들을 찾는 일이지 않습니까. 한 영혼을 일깨우고 진리의 길로 인도해 장성한 믿음으로 자라기까지 돕는 일은 사랑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우리 모두 아버지 어머니를 사랑하듯 형제자매를 위하고, 죽어가는 영혼을 긍휼히 여기며 온전한 사랑의 결정체로 거듭날 때 열 달란트 사명과 세계복음의 역사는 더불어 완성될 것입니다. 케손시티 식구들과 함께하며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날마다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완성될 복음의 사명을 맡겨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진실로 감사드립니다. 언어도 안되고, 문화도 알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지난 일 년 동안 얻은 교훈은 ‘하나님께서 명하시는 대로 움직이면 잘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항상 어머니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구원의 소식을 듣지 못해서 구원받지 못했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널리 복음을 전파해 필리핀 복음을 속히 완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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