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선교사님, 처음 마나우스에 가셨을 때가 기억나시나요?
“처음 브라질로 발령받고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시대는 세계로 가는 예언적 시대이기에 항상 해외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이라 걱정도 됐습니다. 마나우스는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인데, 딱 아마존 밀림이 떠오르잖아요. 언어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마나우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보니 악어가 돌아다니고 사자가 뛰어다니는 밀림 속 촌락으로 전도하러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기후나 문화가 다를 뿐 평범한 삶을 영위하는 똑같은 도시였습니다. 동물은 동물원에 가야지 볼 수 있고요. 날씨는 생각대로 더웠습니다. 마나우스 위치가 적도 부근이라 평균 온도가 섭씨 33도입니다. 비가 오면 그나마 시원하다 싶다가도 더울 때는 40도를 육박합니다. 가장 더웠을 때가 49도였습니다. 그래도 덥고 춥고 하는 문제는 어느 나라나 다 똑같지 않을까요.”
_당시 마나우스 복음은 어느 정도 진전된 상황이었나요?

ⓒ 2011 WATV
“2008년 12월, 제가 마나우스에 갔을 때는 상파울루를 시작으로 마나우스, 브라질리아, 사우바도르, 쿠리치바에 이미 시온이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브라질 복음이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마나우스교회는 겉으로 보나, 내실로 보나 정말 작았어요. 굳건한 반석 위에 교회가 섰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연약했습니다. 2010년 2월부터 장·단기선교단을 보내주셔서 그때부터 활발하게 복음이 전파돼 갔습니다.”
_일 년 정도의 공백이 보입니다. 무슨 어려움이 있었는지요.
“어떤 일이든 초창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는 교회 종파가 수두룩하고 규모도 으리으리합니다. 상대적으로 시온이 왜소해보이니까 식구들은 그런 교회와 시온을 비교하며 ‘당신들의 교회’, ‘한국 교회’라고 말했어요. 마치 자신과 관계가 없는 것처럼요.
그런데 실상 내면적인 문제가 따로 있었습니다. 나중에야 들은 이야기지만 식구들의 마음속에는 ‘선교사가 언제든지 우리를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했던 겁니다. 항상 방문을 가서 말씀을 전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눠도 마음을 잘 안 열었지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_더운 날씨에, 오랫동안 마음 문을 열지 않는 영혼들을 보면서 영육 간에 지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지칠 수는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이 많았으니까요. 지쳤다고 한다면 그것이죠, 아무리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도 식구들이 못 깨닫는 것. 하지만 그것도 제 욕심이었습니다. 쉬지 않고 말씀을 알려주지 않았느냐, 사랑도 주지 않았느냐,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못 알아주느냐…. 하지만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런 마음이 들 수가 없어요.
아버지께서는 어떤 아픔이 있어도 끝까지 참으셨고, 아무리 자녀들이 못 깨달아도 끝까지 교훈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자녀들이 깨닫지 못하니 똑같은 말씀을 수백 번이고 주시지만 왜 깨닫지 못하느냐고 책망하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보다 더 힘드신데도 지금까지 쉼 없이 일하고 계시고요. 답답해도 참고 끝까지 전하는 것이 복음을 이루는 최고의 길이기에 친히 본보여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길 그대로 따라가야 하지요.
계속 식구들을 가르치고, 못 깨달으면 다시 처음부터 알려주었습니다. 서서히 식구들이 진리를 분별하는 것을 느꼈어요. 어느 정도 믿음의 기본이 다져졌을 때, 한국에서 단기선교단이 온 거예요. 그때부터 알곡을 찾으면서 시온 곡간도 넓혀지고, 기존 식구들도 완전히 깨어났습니다.”

ⓒ 2011 WATV
_대체 단기선교단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주 특별한 계기가 되었지요. 마나우스 날씨, 말씀드린 대로 덥습니다. 이것 때문에 처음 단기선교단이 온다고 했을 때 걱정부터 했습니다. 단기선교단을 돕겠다고 합류한 현지 식구들조차 힘들어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단기선교단이 그 더위를 무릅쓰고 기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굉장히 열심히들 복음을 전하는 겁니다.
시온 주위에 큰 기성교회가 많아서 한국이나 여러 나라에서 오는 신자들이 많은데 목적이 그냥 현지 문화를 체험하러 오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이런 모습만 봐오다 우리 단기선교단을 보니까 식구들이 놀랄 수밖에요. 현재 마나우스에 있는 장기선교단도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늘 감사하다며 쉬지 않고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감동이 안 될 수가 없지요.
단원 중에는 나이 어린 청년도 있고, 나이가 많은 장년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이 먼 땅까지 와서 갖은 고생을 해가며 밤늦도록 복음을 위해 일하는 걸 보고, ‘교회 외형을 부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나 같은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왔구나’ 하는 사실을 식구들이 분명히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참 교회라고 확신한 거지요. 무엇보다 식구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느꼈어요. 어머니께서 우리를 많이 사랑하시기에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한국에서 선교단을 보내주셨다고 깨달은 것입니다.
‘선교사가 우리를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은 싹 사라졌습니다. 그때부터는 우리 교회, 우리교회 하면서 시온을 사랑하고, 다들 복음에 열심입니다.”
_브라질은 종교성, 특히 가톨릭의 색채가 강한 나라입니다. 시온 주변에만 해도 많은 교회가 있다 하셨는데, 식구 찾기가 만만치 않겠습니다.
“맞습니다. 교회도 많고, 거기에 매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항상 하늘 가족 찾기를 간절히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상 브라질의 교회는 옛적에 노예로 건너온 아프리카인들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토착 종교와 천주교, 기독교가 섞여 있어요. 기적이나 육신적인 축복을 많이 구합니다. 이런 게 없으면 교회를 옮겨버리지요. 그 속에서 하늘 가족을 찾는 겁니다.
물론 진리 안에서도 기적은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말씀에 대한 신실한 믿음 아닙니까. 분위기나 눈에 보이는 것에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자녀를 찾아야 했습니다. 분명 있고요. 지금 시온에 거하는 식구들이 다 그런 분들입니다. 더 열심히, 어서 빨리 모두에게 전해야 합니다.”
_마나우스교회 식구들이 제52차 해외성도 방문단으로 와서 어머니께 성령의 축복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지켜본 소회가 어떠신지요.
“작년 11월에 마나우스교회에서 처음으로 한 자매님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강한 믿음을 품고 돌아와서 다른 식구들의 영혼을 이끄는 큰 일꾼이 되었습니다. 아마 저희 내외가 자리를 비운 지금도 앞서서 식구들을 살피고 계실 겁니다. 지식적으로 어머니를 알았지만 어머니를 직접 뵙고, 그 사랑을 직접 체험하고 나서는 어머니를 향한 마음이 절대적인 믿음으로 바뀝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고요. 예루살렘의 품으로 열방의 민족이 날아갈 것이라는 예언을 따르니까 일꾼이 되고, 굳센 믿음으로 복음을 이룰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_해외성도 방문단 일정을 함께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많았을 듯합니다.
“해외성도 방문단이 올 때마다 어머니께서 어떻게 수백 명의 자녀들을 이끌어가시는지 듣기는 했습니다만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정말 섬겨주시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세밀한 부분까지 정성으로 챙겨주시고, 한 자녀도 마음 상하지 않도록 다 손잡아주시고… 그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저 같으면 못해요. 어머니께서는 전 세계 있는 자녀들을 일일이 돌아보시고 친히 그 사랑을 주고 싶으실 거예요. 하지만 그 일을 저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이번에 방문단과 함께 불러주셔서 제가 해야 할 일을 가르쳐주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일을 눈으로 직접 보고 배웠으니, 가서 그대로 행해야지요.”
_해외복음. 솔직히 고난과 희생이 따르는 일입니다. 그래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해야 한다’는 말보다는 ‘당연한’ 것 아닐까요. 우리 하늘 가족이 있으니까 당연히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이죠. 또 이 땅에서 희생하시는 어머니의 고난을 하루라도 속히 단축시키기 위해서라도 의무가 아니라 당연한 일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고생을 각오해야겠지요. 마나우스에서도 힘든 시간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희망만 보입니다. 이제 식구들은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해서 항상 어머니를 이야기하고 전합니다. 겉모습은 전혀 달라도 하나 된 가족임을 느낍니다. 더 크게 보면 전 세계 시온 식구들이 하나가 된 것 같아요. 다같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천국을 예비하고 있으니까요.”

ⓒ 2011 WATV
_마나우스교회 식구들을 생각하시면 기쁘신가 봅니다. 애쓰신 보람을 느끼시나요?
“작은 바람에도 쓰러질 것 같고, 금세 흩어질 것만 같았던 교회가 성장했습니다. 마나우스는 같은 브라질이라 해도 시온이 밀집된 남부 지역에서 북쪽으로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 먼 브라질에서, 그것도 외딴 지역에 덩그렇게 떨어져 있던 마나우스를 하나님께서 친히 개간해주신 겁니다. 제 개인적인 기쁨도 크지만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는 마나우스교회를 통해 다른 지역의 복음을 개간해주고 계십니다. 마나우스는 세계 유수 기업이 모여 있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입니다. 타 지역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많이들 오는데, 그중에 진리를 듣고 깨달은 분들이 고향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에게 진리를 전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아마조나스 주 옆에 있는 파라 주의 주도, 벨렝에 지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가이아나와 베네수엘라 국경에 접해 있는 호라이마 주에는 벌써 몇몇 식구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고요. 간절히 구하면 조만간 그곳에도 지교회가 서지 않을까 합니다.
브라질은 아주 크고 넓은 땅입니다. 저희가 걸어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제가 처음 브라질에 왔을 때만 해도 다섯 군데밖에 없던 시온이 지금은 스무 곳으로 늘었습니다. 이번에 또 세 지역에 더 세워진다고 해서 정말 놀랐습니다. 예언의 성취가 아주 빠릅니다.”
_다른 지역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식구들의 사명감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예, 지금 사명감이 아주 강합니다. 항상 여기도 전해야 한다, 저기도 전해야 한다고 말해요. 참 감사하지요. 식구들이 이 시대를 확실히 체감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브라질은 재앙이 전혀 없는 평온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남쪽 지역에 비가 엄청나게 오고,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마나우스에는 아직 직접적인 재앙은 없었지만 식구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위기감을 갖게 됐습니다. 2년 전에는 아마존 강이 마르지 않았습니까. 역사상 아마존 강이 마른 것은 처음이었을 겁니다. 식구들은 재앙에서 구원받는 새 언약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어합니다.”
_브라질은 열정적인 나라입니다. 그 열정이 복음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 같습니다.
“예,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열정적인 근성이 있습니다. 복음에 있어서도 한 번 일어나면 엄청나게 일어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시작한 복음이 순식간에 세계로 나아갔듯 브라질 식구들의 열정이 단시간에 브라질 전역을 성령의 불로 뜨겁게 달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나우스 각 지역과 브라질 모든 주에 시온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로 마나우스교회 식구들 모두 함께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_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믿음 안에서의 꿈은 현실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해외복음의 꿈을 가진 분들이라면 자신 있게 한 발짝 내디뎠으면 좋겠어요. 마나우스 식구들도 어머니를 뵈러 갈 때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주저주저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발을 딛는 순간 길이 싹 열렸던 것처럼 한국에 가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준비하니까 모든 길이 순탄히 열렸습니다. 예언을 따라 움직이면 다 열립니다. 예언이 이뤄지면 천국 복음은 완성이고요.
누구든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삽니다. 우리의 참된 삶, 진정한 고향은 하늘이기 때문에 모든 식구들이 영원한 것을 위해서 어머니와 함께 예언에 발맞춰 복음을 마무리하는 데 참여했으면 합니다. 일단 내딛기만 하면 됩니다. 걱정은 걱정일 뿐 예언을 따라가면 하나님께서 모두 이뤄주실 겁니다. 꿈을 가졌다고 한다면 이뤄야 합니다. 꿈은 이루라고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