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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은 진실로 위대합니다”

[칠레] 칠레 푸엔테알토 송영훈 선교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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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식구들이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 다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늘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영상물로 본다 해도 직접 어머니를 뵙고, 그 음성을 들으며 느끼는 어머니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칠레에 돌아가면 모든 식구들이 어머니를 뵐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제48차 해외성도 방문단 일정이 바쁘게 진행되던 중, 칠레 푸엔테알토교회의 첫 방문단과 함께 4년 만에 입국한 송영훈 선교사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운을 뗐다. 얼마 전 새 보금자리를 허락받아 본격적인 복음을 시작한 푸엔테알토교회의 모습은 어떠한지, 또 그가 말하고픈 어머니의 사랑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푸엔테알토. 입에 쉽게 붙지 않는 생소한 곳입니다.

“푸엔테알토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속한 지역입니다. 2007년 1월 산티아고교회에서 처음 칠레 복음에 동역한 후, 2008년 12월에 저희 부부와 산티아고교회 식구 세 명이 아무연고도 없는 푸엔테알토에 왔습니다.”


-처음 칠레에 가실 때 어떤 각오를 갖고 가셨나요.

“솔직히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소심한 생각이 앞섰습니다. 스페인어는 물론이고 워낙 잘하는 것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이 시대 복음을 이루기 위해 주신 사명이니 사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가라’ 하실 때는 이미 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신 것이라 믿고 갔지요. 칠레에 도착한 다음 날, 열매를 맺었는데 ‘잘하라’라고 용기를 주시는 어머니의 메시지 같았습니다. 이후로 푸엔테알토에서 까사이글레시아(하우스처치)로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이 느낀 칠레는 어떠했습니까.

“남미 대부분이 그렇듯이 ‘즐기는’ 문화가 강합니다. 항상 파티가 열리고, 일을 하는 목적도 휴가나 여행 갈 때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젊어서나 늙어서나 이들에게 ‘즐김’은 중요한 가치입니다. 하루는 옆집 사람이 침대부터 온갖 짐을 잔뜩 싣고 떠나기에 이사를 가는가 했더니 한 달이 지나서 다시 왔어요. 알고 보니 휴가를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휴가가 보통 한 달이 넘는데, 이때는 도시가 텅텅 빕니다.”


-복음을 전하기 힘드셨겠는데요.

“사실 복음이 더뎌지면 그런 여건을 핑계 삼았었습니다. 그러던 2009년 크리스마스 전날, 칠레에 첫 단기선교단이 왔습니다. 가톨릭 국가인 칠레에서 크리스마스는 엄청난 축제입니다. 그럴 때 왔으니 당연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단기선교단이 오자마자 열매를 주렁주렁 맺은 겁니다. 눈에 보이는 상황과 현실은 하나님의 복음이 이뤄지는 데 조건이 될 수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이었죠. ‘안된다’는 생각을 깨고 보니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소망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찾던 하늘 가족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렇게 한 영혼을 찾을 때마다 기쁘시지요.

“물론이죠. 그리고 우리 식구는 어디 있으나 똑같더라고요. 성경을 보고, 어머니를 깨달아 어머니를 뵙고 싶어하는 것을 보면 외모만 다를 뿐, 마음은 다 똑같구나 싶습니다. 칠레에 오기 전, 어머니께서 그러셨거든요. ‘겉모습만 다르지 마음은 똑같다. 마음으로 하면 다통한다’고요. 정말 똑같습니다.”


-새 언약 진리가 그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을 텐데요.

“칠레는 남미에서 부유한 나라에 속합니다. 가톨릭과 수많은 개신교 종파의 뿌리도 깊어 경제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자부심이 강하지요. 그들의 입장에서 한국이란 낯선 나라에서 온 생면부지 동양인이 전하는 말씀을 받아들이기란 아무래도 어려운 일입니다. 말씀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머리로만 ‘맞다’고 사고할 뿐이지, 속마음을 여는 게 아니었습니다. 마음을 열기까지는 숱한 시간과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끝내 진리를 듣게 된 것인가요.

“예, 정말 신기한 것은 어머니가 계시고, 그 어머니께서 한국에 계시다는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확 바뀝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한국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지역에 다 뻗쳐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가셔서 자녀들의 마음 문을 열어 놓으시고 제때 생명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씨앗을 뿌려 놓으셨기에 단단히 굳어 있던 심령도 ‘어머니’를 깨닫기만 하면 마음을 열고, 변화되려고 노력합니다.”


-‘변화’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요.

“태어날 때부터 몸에 밴 가톨릭 관습, 즐기기를 추구하는 문화적 성향 등 진리를 따르기위해 많은 것을 버립니다. 자기 생각을 내세워 고집을 피우다가도 어머니의 말씀이라면 순종하고, 어머니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바뀌려고 노력합니다. 어른뿐 아니라 어린아이들도 하나님을 향한 예절, 하나님 계신 시온에서의 예의 등을 부모에게 교육받습니다.”


-변화가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처음에는 더러 ‘그것은 한국의 문화이고, 칠레의 문화는 그렇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전한 것은 한국의 문화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 시온의 문화’입니다.
서로 예우하고, 먼저 섬기고 희생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본이지요. 하나님의 교회가 칠레에 있든, 어디에 있든 우리가 이른 곳은 어머니 하나님이 계신 거룩한 시온입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법도를 익히고 하늘 자녀다운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는 앞서 인도된 식구들이 본을 보이며 새 식구들에게 그렇게 알려줍니다.”


-푸엔테알토교회 복음을 꾸리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요.

ⓒ 2011 WATV
“어머니께서 계속 축복을 부어주셔서 시온이 조금씩 채워졌는데요, 몇 개월이 지나서는 공간이 너무 비좁아졌습니다. 예배를 드릴 때 옴짝달싹도 못할 정도였지요. 식구들이 시온의 장막을 넓혀달라고 정말 많이 간구했습니다. 드디어 푸엔테알토 복음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 만에 지금의 시온을 허락받았습니다. 주변 환경과 여건이 더없이 좋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의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문제였습니다. 인건비가 만만치 않아 장년, 부녀, 청년, 당회장, 사모, 새 식구… 건축 경험이 전무한 식구들까지 총동원됐습니다. 모두들 힘들어도 기초 공사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정성 들여 일하며 애를 많이 썼습니다. 덕분에 식구들의 몸이 탄탄해졌지요.(웃음) 여력이 안되는 식구들은 음식이나 시원한 음료를 손수 만들어 가져왔습니다. 힘이 나더군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찾기도 하고, 은혜롭게 공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새 시온에서 첫 예배드릴 때의 감회가 남다르셨겠네요.

“금년 8월, 칠레에 두 번째 단기선교단이 왔습니다. 푸엔테알토로서는 첫 단기선교단이었는데 선교단이 오기 전날까지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식구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밤을 새면서 작업에 힘썼고, 단기선교단이 오는 날 새벽에 성전이 완공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단기선교단과 함께 첫 예배를 드리는 날, 정말 감사했고 은혜로웠습니다. 식구들이 교회를 엄청 자랑스러워합니다. 자신의 손길과 땀방울이 서린 곳이니 얼마나 뿌듯하겠습니까.”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단기선교단이 큰 힘이 되었나요.

“보통 한 달에 스무 명 정도가 인도됐는데, 단기선교단이 한 달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2백여 명의 영혼을 찾았습니다. 스페인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국 식구들이 그리 열매를 맺으니 다들 놀랐지요. 전도 경험이 없던 식구들까지 단기선교단과 함께 말씀을 전하면서 복음의 눈을 번쩍 떴습니다. 오래도록 별 깨달음이 없던 한 형제님은 그때 처음 열매를 맺고는, 계속해서 귀한 영혼을 인도하며 복음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나는 어머니의 파수꾼이다’라고 말합니다. 상상도 못했던 모습이지요. 형제님뿐 아니라 장년 모두 교회 일이라면 내 일처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복 받을 일을 척척 해내고 있습니다.”


-푸엔테알토교회가 ‘어머니의 사랑이 넘치는 교회’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바람을 이루셨나요.

“여느 시온이 그렇듯 푸엔테알토교회도 식구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우리 영혼의 집입니다. 이 ‘집’ 안에서 식구들은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누고, 봉사하기를 즐겨합니다. 가족 같지요. 칠레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 가족이라 하더라도 ‘너 따로, 나 따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온은 언제나 ‘함께’ 하려고 하니 진짜 가족이라고 무척 좋아들 합니다. 새 식구들도 이런 따뜻한 분위기가 좋아서 한 번이라도 더 시온에 오려 하고, 모이면 그저 웃음소리만 가득합니다.”


-해외 선교를 하시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있다면요.

“‘어머니의 사랑은 진실로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습니다. 문화, 종교, 사고방식이 전혀 다른 외국인들의 생각을 돌린다는 것은 더더구나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데 바꿉니다.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믿음의 체계를 바꾸고, 정서를 바꿉니다. 미국 교회의 영상을 보고도 놀랐습니다. 인사하는 모습, 예배드리는 자세, 복음의 열정 등 어느 것 하나 한국의 시온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바꿀 수 있는 힘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지요.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시온이야말로 모든 교회가 추구하고 나아갈 복음의 이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외국이라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께서 본보이신 대로 하기만 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선교사님도 오랜만에 한국에 오셔서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제48차 해외성도 방문단 교수진으로 왔습니다만 해외 식구를 가르치라고 불러주신 것이 아니라 식구를 통해 배우라고 불러주신 것 같습니다. 식구들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 그 간절함에 놀랐습니다. 성경을 통해 어머니의 존재만을 확인했을 뿐인데 그 먼 나라에서 어머니를 뵙겠다는 일념으로 와서는, 어머니께 직접 축복을 구하고 싶어서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열매 축복 주세요’라는 한국말을 수백 번이고 연습을 합니다. 식구들은 어머니께서 축복을 주시면 반드시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 믿음의 정신이 놀라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자녀들이 무엇을 하든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이 북받치더군요. 어머니의 사랑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 깊은 데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단 한마디의 말씀, 작은 손길에서도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느끼며 정말 우리 어머니시구나, 육천 년 전에 내 죄로 인해 헤어진 하늘 어머니시구나 더 확신하고 감동을 받습니다. 그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방법이라면.

“지금 푸엔테알토교회는 교회다운 면모를 갖추고, 자리를 잡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성장하다 보니 조직과 체계가 필요했고 식구들에게도 그러한 모습을 갖춰주길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를 뵈면서 내가 부족했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해외성도 방문단이 160명에 달하지 않습니까. 어머니께서는 방문단 한 명, 한 명을 빠짐없이 손잡아주시고 누구 하나 마음 상하지 않도록 최선의 사랑을 부어주셨습니다. 어머니는 그 식구들만 보살피시는 게 아니라 전 세계 교회를 돌보십니다. 그 수고와 희생은 가히 상상할 수도 없지요.
이제 백 명으로 시작하는 교회에서 체계를 세우겠다고 이성적인 생각만 앞세웠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복음의 방법이라면, 어머니의 사랑이지요.”


-앞으로의 복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단 새 성전을 허락해주셨으니 빨리 하늘 가족을 찾아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아가서는 시온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을 따라 역마다 지교회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식구들이 다른 도시에 사는 친척과 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이를 발판 삼아 교회 자체적으로 단기선교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교회라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식구들의 어머니를 향한 마음만큼은 큽니다. 그 애절한 마음들을 보면 복음이 다른 게 아니라 잃어버린 나의 가족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푸엔테알토교회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처음 칠레에 왔을 때,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게 될지라도 분명 어머니께서 허락해주시는 깨달음과 축복이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지금도 복음을 이루는 데 있어 해결할 문제,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과정이지 결과는 아닙니다. 이러한 과정 뒤에는 한없이 우리를 믿어주시는 어머니가 계시니 다가올 미래는 밝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저희에게는 어떠한 무력으로도 꺾지 못하는 자존심마저 무릎 꿇릴 수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어머니의 사랑이 있지 않습니까. 조만간 칠레 전역이 어머니의 사랑으로 나아오리라 믿습니다. 이것이 제 가슴속에 확실히 심어진 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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