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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땅끝에서 서쪽 땅끝까지, 서쪽 땅끝에서 세계 끝까지

[포르투갈] 포르투갈 리스본 노규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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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2년입니다. 2월이면 제가 포르투갈에 온 지 딱 오 년째가 되는군요. 외국어와는 가깝지가 않아서 해외복음은 다른 식구의 몫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생소하기만 했던 포르투갈에서 이 시간까지 복음의 사명을 맡겨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있는 곳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입니다. 처음에는 음식이나 생활 방식 등 한국과는 다른 유럽 문화에 빨리 적응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고 왔습니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외국이라는 느낌보다도 한국의 다른 도시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한국 사람처럼 정이 많았고, 날씨도 사계절이 있는 것이 한국 기후와 비슷해서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한 마음, 새로운 마음으로 복음을 시작했습니다.


동방 땅끝에서 서쪽 끝으로

ⓒ 2012 WATV
제가 오기 일이 년 전쯤 한국에서 장기선교를 온 청년들을 통해 포르투갈에 복음이 처음 전파됐습니다. 식구들은 안되는 포르투갈어로, 그림을 그려가며 애발스럽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진리를 설명하는 영상물도 없었을뿐더러 포르투갈어로 된 전도 자료가 전혀 없었으니까요. 어떻게든 한 말씀이라도 전하려는 식구들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알곡열매는 쉬 맺히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에 공식적인 국교는 없지만 가톨릭이 국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구한 세월 유럽 전역에 뿌리내린 가톨릭은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도 지극히 당연한 종교, 더 나아가 삶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들어온 가톨릭 교리가 사람들의 뇌리 깊숙이 자리 잡아서 진리를 전해도 깨닫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 교리 중 하나가 ‘성경은 사람이 쓴 책’이라는 사상입니다. 아무리 성경을 펴서 진리를 전해도 성경 자체를 부인하니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젊은 세대는 종교에 아예 관심이 없습니다. 종교는 가톨릭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교회에 가지 않고 오히려 반감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혹 시온에 오더라도 낯선 동양인만 있으니 경계를 했지요.

힘든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이 담긴 영상물을 다 같이 보며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다짐하고 복음의 길에 나섰습니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서쪽 땅끝에 위치한 나라라고 합니다. 서쪽인 유럽에서 또 땅끝이라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새 언약 복음이 동편에서 서편으로 전파된다고 하셨기에 포르투갈은 새 언약 복음을 마무리할 고지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분명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이뤄주시리라는 믿음을 품고, 이 시대 복음의 열쇠인 하늘 어머니를 힘차게 전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누구라도 하늘 어머니는 처음 듣는다며 놀라워했고,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어머니께서는 포르투갈에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창세전에 예비하신 어머니의 선물

ⓒ 2012 WATV
2010년 1월, 단기선교단이 왔습니다. 단기선교단이 온 것만으로도 시온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고, 저희는 함께 신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단기선교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단원들이 발드마르라는 장년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시온을 찾아오기로 약속한 날은 단기선교단의 출국일이었습니다. 그날 단기선교단을 환송하고 시온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분이 혼자 시온을 찾아온 것입니다. 말씀을 살피고는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고, 저녁마다 시온에 와서 말씀 공부를 하며 예배도 온전히 지켰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겨울날이었습니다. 공부하러 시온에 오기로 한 형제님이 걱정돼 우산을 들고 지하철역으로 나가 기다리는데 계속 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지나 형제님이 시온에 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차비가 없던 형제님은 그 추운 겨울에 40분이나 되는 거리를 비를 맞으며 걸어온 것이었습니다. 어디에 이토록 아름다운 영혼이 있을까 싶어 정말 뭉클했습니다. 형제님은 어머니께서 힘을 내라고 보내주신 선물이었습니다.

형제님이 시온에 와서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복음에 큰 힘이 됐습니다. 시온에 현지인이 있으니 낯선 저희를 경계하던 사람들도 더 쉽게 마음을 열었고, 시온에 한 번이라도 더 찾아와 말씀을 살피는 영혼도 늘어났습니다. 포르투갈의 많은 영혼을 품을 수 있는 보금자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8월에 다시 한 번 단기선교단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현재 청년부의 큰 일꾼이 된 자매님이 인도되었습니다. 깨달음이 남다른 자매님을 보며 포르투갈에도 이렇게 말씀을 사모하는 청년이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자매님은 언니와 친구를 시온으로 인도했고, 그 열매들도 순식간에 모두 일꾼으로 자랐습니다.

당시에는 한국 식구들이 대부분 귀국해서 일손이 부족했습니다. 청년들에게 말씀을 자세히 알려주지 못하고 세세히 신경 써주지 못했는데도 청년들은 들은 말씀을 하나하나 마음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녀들을 친히 양육하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예비하셨다는 성경말씀 그대로입니다. 어떤 이는 아무리 논리적으로 진리를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택한 자녀는 때가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나아오니 말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지핀 성령의 불

2011년은 포르투갈 복음의 대로가 활짝 열린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11월에 발드마르 형제님이 포르투갈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작년 6월에 네 명의 청년들이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해외 식구들에게 한국 방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저희가 어머니의 사랑을 전한다고는 하지만 부족하기 그지없습니다. 더욱이 정서도 다르고, 언어도 소통이 어려운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슴에 새겨지지 않는 한, 아무리 굳세 보이는 믿음도 한순간에 쓰러질 수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을 방문한 식구들이 어머니께로부터 직접 사랑을 받고, 느끼고 돌아오니 이제는 ‘어머니’라는 단어만으로도 눈물을 글썽입니다. 이전에는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을 담은 영상물을 봐도 별 반응이 없던 식구들이었습니다. 어머니께 받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는 하나의 증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 2012 WATV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식구들의 믿음은 절대적입니다. 그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오히려 현지 식구들이 더 애발스럽게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에 다녀온 어느 청년 형제님은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시온에 오면서도, 집으로 가면서도 계속 전도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주어진 자리에서 혼자서도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집안이 안식교 집안인데, 집에 가서는 여러 명의 가족들 앞에서 듣든지 아니 듣든지 진리를 증거합니다. 그 열정에 저도 날마다 감탄을 합니다. 시온의 불덩이라 할 수 있지요. 이러니 열매도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11월에는 어머니의 큰 축복으로 또 한 번 단기선교단이 포르투갈에 다녀갔습니다.
현지 일꾼들이 있는 가운데 처음 맞는 단기선교단이었습니다. 많은 식구들이 선교에 참여해 단기선교단의 간절한 마음과 지치지 않는 열정을 배웠고, 단기선교단이 떠난 후로도 시간만 나면 계속 복음을 전합니다.

맨 처음 포르투갈에 왔을 때는 한 사람에게 말씀 전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현지 식구들을 통해 여기저기서 귀한 영혼들이 들어옵니다. 특히 예언대로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일어나 복음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썰렁했던 시온은 이제 활기찬 분위기에, 날마다 식구들로 붐빕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릴뿐입니다.


서쪽 끝에서 세계 끝까지

포르투갈 복음 초기에는 어머니 품에 안길 식구 한 명을 찾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기에 한국에서 더 많은 일꾼들이 와서 복음 일을 도와주기만을 바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작은 생각을 깨뜨려주시고, 더 큰 목표를 세워주셨습니다. 일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현지 일꾼을 양성해서 포르투갈 복음, 세계복음을 신속히 완성하자는 목표입니다.

리스본에는 포르투갈어를 쓰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 많습니다. 시온에도 포르투갈 현지인뿐 아니라 남미의 브라질 출신 식구, 아프리카의 앙골라•모잠비크•상투메 프린시페•카보베르데•기니비사우 등 들어보지도 못했던 나라에서 온 식구들이 있습니다. 청년들 중에는 아프리카 교포 2세도 많고요. 이러한 식구들이 연고지가 있는 지역으로 가게 될 경우에는 그 생소한 곳에 복음이 전파되는 겁니다.

식구들도 가슴속에 저마다 복음의 큰 꿈을 품고 있습니다. 선지자의 길을 걷고 싶어하는 청년들도 많고, 다른 지역에 복음을 전하려는 식구들도 많습니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꿈입니다. 이 꿈이 있기에 식구들은 어떠한 시련이 와도 앞만 바라보고 전진하며 굳세게 난관을 헤쳐나갑니다.

꿈은 이미 실현되고 있습니다. 2011년 9월에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투에 지교회가 건설됐습니다. 11월에 단기선교단이 한국에 왔을 때 포르투에 일주일간 지원 전도를 갔습니다. 리스본 식구들도 함께 가서 풍성한 결실을 얻었고, 현재까지도 열매들이 말씀을 공부하며 규례를 지키고 있습니다. 꿈을 향해 이제 첫출발을 했으니 우리 식구들이 더욱더 굳센 일꾼으로 성장한다면 포르투갈 전역은 물론이고 드넓은 브라질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아직 복음의 빛이 전해지지 못한 수많은 도시까지, 포르투갈어를 쓰는 전 세계 곳곳에 신속히 복음이 전파될 것입니다.

하루하루, 한달 한달의 결과만 볼 때는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고 지난 한 해의 결과를 돌아보니 2011년은 정말 많은 복을 받은 해이더군요. 수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복음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 년 사이 갑자기 식구 수가 배가되었고, 복음은 날마다 앞으로 나아갑니다. 때가 되면 이뤄주시겠다는 약속대로 아버지 어머니께서 단시간에 복음을 이뤄가고 계십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듯합니다. 아버지 오실 때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아버지를 영접하고 싶습니다. 대망의 2012년, 세계 끝까지 일꾼을 파송해서 세계복음을 신속히 이루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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