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6 WATV
1498년, 카리브 해를 항해하던 콜럼버스 탐험대는 인디오의 나라, 지금의 베네수엘라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가옥구조가 베네치아와 닮았다고 해서 베네수엘라(‘작은 베네치아’라는 뜻)로 불린 이 나라는 300여 년간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영원한 자유의 소식, 새 언약 복음을 들고 출항한 고앤컴호의 탐험대가 이곳에 도착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페루에서 복음의 동역자로서 진리를 전파하던 저는 올해 1월, 베네수엘라 복음의 사명을 띠고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로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해외선교는 그동안 전혀 생각지 않았었습니다. 외국어는 물론이고,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어머니께서 “가라”고 하셨을 때, 그 말씀만을 믿고 “가겠습니다!” 크게 답하고 오른 길이었습니다.
머릿속에는 오직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기쁘시게 해드릴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어머니께 기쁨 드리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탐험은 페루에 이어 베네수엘라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베네수엘라의 많은 영혼들이 어머니를 기쁘시게 할 만한 아름다운 마음과 행실로 하나님께 나아오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찾은 하늘 가족을 보며 저는 감당치 못할 감사를 매일매일 되뇌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인 저에게 귀한 사명을 맡겨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비상하는 독수리의 힘찬 기상으로
베네수엘라는 석유가 물값보다 싼 세계적인 산유국입니다. 또 대통령의 권한이 강하고 ‘21세기 사회주의’를 선언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직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인구의 80퍼센트가 모여 있는 수도 카라카스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페루 교회의 목사님이 베네수엘라의 기초석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잠시 와주셨고, 앞서 페루에서 자비량으로 온 집사님 부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보도 부족하고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던지라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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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도를 구입해 각 지역을 파악하고 시온의 입지로 적합한 곳을 조사하며 전도를 병행했습니다. 그러나 원하는 조건으로 건물을 구하기란 힘든 일이었고 특히 이방인인 저희에게 흔쾌히 건물을 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약 한 달 동안 거의 종일토록 카라카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물색해보았지만 길은 열리지 않았고 갑갑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유일하고 확실한 길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이십니다. 저희는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한마음으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한국인을 좋아하는 한 건물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건물주는 처음에는 매매할 건물이라며 건물 임대를 거절했지만 저희가 한국인임을 확인하고는 반색하더니 외국인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겠다며 흔쾌히 교회로 사용하라고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저희는 서로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밖에 나와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면서도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기뻐 뛰었습니다. 페루에서 온 집사님 부부와 함께 밤낮으로 일해 내부 공사를 신속히 완공했습니다. 어서 속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픈 마음에 서둘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허락하신 이곳에 하늘 가족을 찾아 하나님께 기쁨으로 보답하는 일만 남은 것입니다.
카라카스교회는 외형상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한국의 엘로힘 연수원에 새끼를 날개 안에 품은 독수리 형상의 산이 있다면, 카라카스교회 뒤에는 마치 비상하는 독수리 형상의 산이 교회를 감싸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막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한 우리 카라카스교회의 기상과도 같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매달 40~50여 명의 영혼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독수리의 힘찬 기상으로 말입니다.
진실한 전도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
저희는 언어구사능력은 부족하지만 말씀을 전하는 사명을 받들어, 아는 말을 다 동원해 말씀을 전합니다. 그런데 분명히 전한다고 전하는데도 현지인들이 알아듣지 못할 때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그렇다고 주눅이 들지는 않습니다.
“말씀을 전할 때는 지식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전달하는 것이 진짜 전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전하고, 진실한 사랑을 전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늘 기억에 남습니다. 서투른 언어가 현지인에게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통한다는 확실한 믿음으로 오히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더 힘차고 자신 있게 큰 소리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참 신기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계속 알아듣지 못하던 영혼들이 제 눈을 보고, 입을 보며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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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장벽은 사람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하늘 자녀의 마음을 열어두셨기에 우리부터 언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분은 “맞다, 맞다!” 외치며 눈을 떼지 않고 말씀을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말씀을 정말 알아듣고 있는 건지 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분은 마음으로 큰 감동을 얻고 말씀을 다 들은 후 그 자리에서 가족까지 권면하여 일가족이 동시에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설교를 할 때 발음이 부정확할지라도 자신 있게 큰 소리로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면 언어로는 잘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마음에 감동을 느낀 식구들은 “아멘” 하며 큰 소리로 화답합니다. 마음으로 진리를 전하려는 것은 현지 식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이시 자매님은 진리를 영접한 후, 가족들로부터 두 달 정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자매님은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 새벽마다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진리를 알지 못한 가족의 마음이 돌아서길 기도드렸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낸 자매님은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새 언약을 전해 먼저 남편을 시온으로 인도했습니다. 남편도 이제는 새 언약을 전하며 자매님의 든든한 복음의 동역자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직 가족들이 다 진리를 영접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기도드리고 있는 자매님은 말씀 전하기를 쉬지 않습니다. 말씀을 전할 때의 자매님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확실하고 분명하게 전할 수 있는지 하나님의 능력이 느껴져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자매님으로 인해서 현지 식구들도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진리를 깨달은 자매님의 믿음 있는 말과 진실한 모습은 모든 식구들에게 큰 공감과 반향을 일으켜 다른 식구들까지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를 밝힌 새 언약 유월절
98퍼센트 이상의 국민이 카톨릭을 신봉하는 베네수엘라에는 우상뿐 아니라, 정경 외의 다른 성경도 참 많습니다. 종교가 사람의 정신을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카톨릭에 심취해있고, 카톨릭 안에서도 종파가 많이 분파되어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중에는 의구심을 갖고 진리를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바로 우리 식구들입니다. “이토록 진리가 확실한 교회를 본 적이 없다”고 울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우리가 감사드려야 할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알려주며, 한편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낍니다.
특히 가장 놀라워하는 진리는 새 언약 유월절입니다. 매주 성찬식을 하는 카톨릭의 교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대체 1년에 한 번 지키는 유월절이 성경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직접 자신의 눈으로 성경을 통해 확인하면 무척 놀라워합니다. 유월절 진리를 베네수엘라 식구들이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고 있는지, 이번 유월절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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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는 임의적으로 어느 한 지역의 전기를 중단했다가 공급하고는 하는데 시온이 있는 지역은 수십 년간 한 번도 전기가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그것도 유월절 당일에 이 지역의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진리를 영접한 지 갓 두 달 된 식구들이었는데 전기도 공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린 영혼들이 시온에 나올까 염려가 된 것입니다. 저희는 식구들이 모두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드리고, 정전에 대비한 양초를 많이 구입해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예정대로 전기가 끊기고 암흑이 찾아왔습니다. 촛불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한 명, 한 명 식구들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순간, 눈물이 나왔습니다. 유월절을 지키기로 예정했던 인원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식구들이 시온에 모인 것입니다.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어린 믿음이라고만 생각한 식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마디 불평 없이 하나님께 나아왔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처음으로 새 언약 유월절이 빛을 발한 이날, 저는 현지 식구들과 함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내년에 지킬 유월절 포도주를 담그면서도 식구들의 어여쁜 마음을 느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각종 과일이 풍부하지만 포도만큼은 적게 생산되어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식구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포도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냈고 식구들의 봉사로 포도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팔지 않는 유리병도 수소문 끝에 찾아내 봉사하기까지 했습니다.
포도를 한 알, 한 알 깨끗이 닦아 넣으며 큰 유리병으로 포도주 세 병을 담갔습니다. 식구들은 세 병이면 600명의 식구가 먹을 수 있겠다며 잃어버린 식구를 열심히 찾아 다음 해 유월절에는 꼭 함께 지키자고 다짐했습니다.
성령으로 덧입은 예레미야와 같은 마음
베네수엘라는 해가 지면 무척 위험한 곳입니다. 그래도 식구들은 오순절 기도주간 동안 아침저녁으로 시온에 모여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오순절 대성회가 끝난 후에는 모두 한자리에 모여 시온의 향기를 나누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는 형제자매님들을 보니 하나님께서 이곳 식구들에게 충만한 성령을 내려주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식구들이 집에서 손수 준비해온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식구들이 작은 것으로도 봉사하려는 모습은 참으로 은혜롭기만 합니다.
성령을 받은 식구들은 적극적으로 말씀을 전하며 친지와 가족들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한 자매님은 진리를 영접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기도주간에 드리는 예배에 빠지지 않고 정성으로 참여하며 축복을 쌓아갔습니다. 항상 말씀을 전하려고 노력한 자매님은 오순절의 성령의 힘을 덧입고 온 가족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말씀 공부를 좋아하는 식구들은 항상 말씀을 가르쳐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와달라고 전화하기도 하는데 요즘은 말씀에 갈급한 식구들이 많이 늘어나 바쁜 나머지 모두 다 들르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베네수엘라 식구들은 예레미야와 같이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불붙는 것 같은 심령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하늘 예루살렘을 사모하는 마음에 한국 시온의 소식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 진정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베네수엘라는 너무나 오랫동안 진리가 아닌 것에 갇혀 있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복음이 시작된 지금, 새 언약의 횃불이 어두움에 갇힌 영혼들을 빛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더 정진하겠습니다. 100퍼센트 믿음과 열정으로 예언에 발맞출 때,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희의 소망은 이곳에 더 많은 일꾼이 세워지고, 더 많은 식구를 찾아서 어머니 계신 한국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가 어버이를 그리는 것보다, 자녀를 더 그리워하시는 분이 우리 하늘 어머니가 아닐런지요. 우리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시는 어머니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의 모든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베네수엘라 식구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많은 영혼을 찾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겠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몸소 느끼게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베네수엘라 식구들과 함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