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선교사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우앙카요교회 식구들을 대신해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좀… 얼떨떨합니다. 시상식이 있는지도 모르고, 정기총회 참석하려고 왔다가 정말 큰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직 우앙카요 식구들은 몰라요. 이 소식을 전해주면 기쁘기도 하겠지만 당황스러워할 것 같아요. ‘상’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어머니의 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늘 감사해하는 식구들이니까요.”
_전혀 모르셨다니, 상을 받으시면서 실감이 나셨겠습니다.
“상 주시니 그저 감사하지요. 하지만 상 자체가 복음의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선한 일을 하더라도 상을 받기 위해 하는 거라면 가식이 끼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하늘의 상급을 바라보고 달려가야 하지만 그보다도 어머니께 기쁨이 되고, 잠시라도 어머니의 고난의 짐을 덜어드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식구들도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이 동하니까 자연스럽게 전도로 우러나온 것이고요.”
_우앙카요는 어떤 곳인가요?
“우앙카요는 수도 리마에서 차로 일곱 시간 떨어진 큰 도시인데 리마에서는 가장 가까운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앙카요가 고향인 리마교회 식구들이 처음 복음의 씨앗을 뿌렸고, 2007년 5월에 정식으로 교회가 설립돼서 제가 부르심을 받았어요. 한 3년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서 페루의 다른 교회에 비해 복음이 더뎠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근 일 년 동안의 복음 결과가 지난 3년의 결과보다 컸습니다. 제 느낌은 그래요, 물이 어느 정점에 이르러야 끓잖습니까. 끓기까지는 더딘데 한순간 끓어오르는 것처럼 우앙카요 복음이 더뎌 보이긴 했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예정하신 뜻 가운데 마침내 뜨겁게 일어난 것이지요.”
_처음 우앙카요에 가셨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 2011 WATV
“식구들이 깨끗한 백지 같았습니다. 한없는 가능성을 느끼는 동시에 선지자로서의 책임을 절실히 느꼈어요. 내가 어떻게 본을 보이고 어떻게 행하는가에 따라 새하얀 도화지에 그대로 그려질 테니까요. 그래서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언어능력은 부족해도 어머니에 관한 설교를 많이 했고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은 물론이지만 어머니는 모든 능력을 지니신 권능의 하나님이심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이 땅에 오신 것도 어머니를 증거하시기 위함이요 모든 진리의 귀결도 결국 어머니잖아요. 여하튼 하나부터 열까지 ‘어머니’였습니다.”
_특별히 어머니의 모습, 사랑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면요.
“페루는 가족 간의 유대가 돈독한 우리나라와 문화가 많이 달라서 사랑을 주고받는 데 익숙하지 않아요. 먼저는 사랑을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챙겨주고, 같이 이야기하고…. 내가 먼저 사랑을 알고 느껴야만 전해줄 수 있고, 나중에 선지자가 되어서도 다른 식구를 배려해주고 사랑해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_그 과정에서 힘든 점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늘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도 식구들이 문자적으로 이해할 뿐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어요.
안쓰럽고, 고민도 됐지요. 어머니의 사랑이 가슴에 심어지지 않는다면 사랑을 말한다 해도 울리는 꽹과리 같은 존재가 될 텐데, 천국에는 어찌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애가 많이 탔어요. 어떻게든 사랑을 전해주고 싶었지요. 백을 주고자 해도 오십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삼십을 받는 사람이 있고, 열에 일곱은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순수한 마음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개중에 한 명이라도 받아들인다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사랑을 주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조금이라도 가슴에 와 닿는다면 그때부터는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해주시니까요.”
_사랑을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죠. 일단 주지 않으면 받을 수 없습니다. 저나 사모의 역할이 아버지 어머니를 대신해서 사랑을 전해주는 겁니다. 상대방이 얼마큼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계산일랑 아예 말고 무조건 사랑을 주어야 해요. 어머니께서도 저희에게 그런 사랑을 주셨잖아요. 저희가 잘못해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늘 참아주시고 끝까지 기다려주신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되어 하는 것이 이 복음이고요.”
_더뎠던 복음의 시간은 사랑을 이해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라 할 수 있겠군요.
“사랑은 지식이 아닌 몸으로 부딪치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겁니다. 그리 되기까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지요. 하지만 학생들한테 공부하라는 말을 하기보다 꿈과 비전을 심어주면 스스로 자기 생활을 컨트롤하면서 공부에 몰입하는 것처럼 복음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무조건 결과만 보고 체크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스스로 복음 일을 할 수 있도록 꿈과 비전을 주고 싶었죠. 지금 식구들은 주인 정신을 갖고 자유롭지만 계획적으로 복음을 이뤄갑니다.”
_선교사님이 식구들에게 심어주고 싶었던 꿈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하나님의 일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받은 축복의 가치부터 깨닫고,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신 이유가 초대교회 그 이상의 믿음으로 복음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함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했지요. 말씀을 살피면 단순히 공부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속에 있는 생각의 한계를 깨뜨리고 더 크고 넓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왜, 8년 동안 2만 리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 있잖습니까. 거기서 비전을 보았어요. ‘우리도 영적 알렉산더가 되어 남미 대륙을 단시간에 복음화시켜보자!’ 이것이 현재 식구들의 비전입니다.”
_식구들의 비전이 현실로도 이뤄졌나요?

ⓒ 2011 WATV
“2010년 상반기에, 일 년 동안 이룰 성과를 세 달 만에 이루는 축복을 주셨어요. 나머지 시간은 여분이라 생각하고, 그 시간을 복음의 일손이 필요한 다른 지역을 위해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7월 말에 첫 단기선교단을 꾸렸어요. 시작이 파라과이 아순시온인데, 한국에서 온 단기선교단과 함께 한 달 동안 1300여 명을 인도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볼리비아 라파스에 청년들이 나가 2주 동안 400명의 열매를 맺었고요. 10월에는 4명의 식구들이 볼리비아 고차밤바에 지교회를 운영하기 시작해서 매달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있지요. 그때 고차밤바 식구가 두세 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백여 명에 이릅니다.”
_식구들의 믿음도 많이 성장했겠군요.
“선교지까지의 거리가 짧은 거리가 아니에요. 고차밤바는 순수 버스 이동 시간만 45시간입니다. 왔다 갔다 하는 데만도 한 주가 걸려서 최소 3주의 시간을 할애해야 되고 식구들의 경제 사정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하지만 성령의 감동을 덧입고 나아가서 수백 명의 영혼이 인도되는, 어머니의 권능과 능력을 체험하니 식구들의 믿음이 순식간에 자라났습니다.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습니다’라는 어머니 교훈이 정말 와 닿더군요.”
_주는 사랑이 더 복이 있다는 말씀과 해외 단기선교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요.
“사실 우앙카요교회도 일꾼이 많은 편은 아니었던지라 단기선교를 시작하고 서너 달은 우앙카요 복음이 버거웠어요. 그런데 단기선교를 떠난 식구들이 큰 일꾼이 되어 돌아와서 우앙카요 복음에 더 큰 힘이 되는 겁니다. 처음에는 미약하고 작아 보여도 나중에 창대하게 돌아온 거죠.”
_처음에는 손해보는 것 같아도 결과는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예. 한 예를 들자면 수렵 채취를 하던 시대에는 당장 하루 먹거리만 생각하느라 바로 따서 먹고, 바로 잡아서 먹었잖아요. 시대가 바뀌고 농경사회로 접어들었을 때 수렵 채취가 몸에 익은 사람들은 당장 결실이 보이지 않으니까 씨를 뿌리는 농사가 이상하게 보여 비웃었다고 해요. 그러다 나중에 엄청난 양의 식량을 한꺼번에 수확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지요.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 맺기까지의 과정은 더디지만 분명 큰 결실로 돌아와요.”
_오늘의 축복을 얻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머니의 사랑이죠. 다른 것으로는 이뤄질 수도 없는 일이고요. 사랑을 몰랐던 이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는 어머니를 간절히 사모하고, 어머니께 기쁨이 되고 싶은 마음 하나로 복음에 임해요. 그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어머니를 향한 사랑의 몸짓입니다. 이에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시고 축복을 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식구들과 저는 어머니께서 우리를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또 우앙카요교회를 통해 이루실 복음의 큰 뜻이 있고, 예비해주신 큰 축복이 분명 있다고 믿어요. 이미 느끼고 있고요. 그러니 다들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_어머니를 향한 식구들의 사랑과 신뢰가 무척 강한 것 같습니다.
“정말 어머니를 너무너무 간절히 사랑해요. 그런 식구들이 자랑스럽고 제가 다 자긍심을 느낍니다. 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말을 못하겠네요. 다만 전도할 때 보면 제가 깜짝 놀랄 정도로 어머니를 담대히 전합니다. 어디서 그런 믿음이 나오는지, 두려움이 없어요. 어머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직 어머니를 통해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확신과 간절함이 있어요. 이 모습이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뜻이라 믿습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어머니께로 인도해주셨으니 이 시대 복음은 오직 어머니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지요.”
_향후 우앙카요교회 복음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 2011 WATV
“볼리비아 고차밤바교회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르헨티나 선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은 남미를 넘어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가는 거예요(웃음). 식구들의 관심도 이미 우앙카요 밖입니다. 단기선교를 통해 어머니의 권능을 맛보았기 때문에 해외복음은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믿고 있어요. 우앙카요교회의 역할은 일종의 모태라고나 할까요. 일꾼을 양성하고, 일손이 필요한 곳에 지원해주는 역할 말입니다.”
_큰 복음의 세계를 품고 계시네요.
“식구들의 비전과 이상이 커졌기 때문에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성이 안 차는 거지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앙카요교회 사명은 ‘영적 알렉산더’가 되는 겁니다.”
_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다른 이야기는 없어요, 모든 것이 어머니로 시작했다는 것 외에는. 어머니로 시작해서 어머니로 끝나는 복음입니다. 단순히 안식일과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어머니의 사랑을 회복해야만 갈 수 있는 천국이라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식구들이 가슴속에 어머니의 사랑을 담고 어머니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진정한 어머니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제가 어머니 사랑을 제대로 본보여줄 수 있는 중매자 역할을 잘 해야겠지요. 눈에 보이는 목표도 목표지만 우리 마음속에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채우는 것이 복음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