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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전역으로 웅비(雄飛)하는 칠레 복음

[2010-03-25 오후 3:41:54] '어머니 교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복음의 빛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열방의 무리가 구름같이 비둘기같이 새 예루살렘의 품으로 날아오는 이 시대, 이곳 칠레에서도 복음의 역사가 신속히 이루어지는 모습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구들 모두가 예언의 주인공이 되어 아버지 어머니를 상봉할 날을 학수고대하며 복음의 길을 힘차게 전진합니다.

세상의 지혜자와 명철자들을 뒤로하시고 부족한 자녀를 택하사 축복의 길로 인도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립니다.


어둠을 밝히는 복음의 여명

남아메리카 남서부에 위치한 칠레는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모양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가는 데 차로 꼬박 나흘이 걸릴 정도입니다. 이렇게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보니 위도에 따라 기후도 제각각입니다. 북부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건조지역으로 동식물이 거의 살지 못하는 사막지대가 대부분인 반면, 섬으로 이루어진 남부 지역은 삼림이 우거져 있고 1년 내내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정도로 강수량이 풍부합니다. 산티아고교회가 위치한 중부 지방은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여름에는 덥고 건조하지만 겨울에는 안데스 산맥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데다 비까지 많이 내려 매우 춥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는 나라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기도 합니다. 지진이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제가 산티아고에 온 이후로는 큰 지진이 없었지만 예전부터 칠레에는 크고 작은 지진이 수시로 발생했습니다. 1960년에는 지진 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엄청난 피해를 남겼고, 이 지진의 여파로 태평양 건너의 일본과 필리핀에 해일이 몰아쳐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지난 7월에는 곳곳에서 진도 5 이상의 강진이 세 차례나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현지인들은 무덤덤한 편입니다. 지진이 일어난 당시에는 경악해도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칠레는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교육 수준도 대단히 높은 나라입니다. 특히 지난 수세기 동안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유학하고 온 지식인들이 칠레 본토에 많은 영향을 끼쳐 국민들 스스로 자국을 “남미 속의 유럽”이라 일컬을 만큼 자부심이 대단하고 개인주의도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럽에서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는 것처럼, 가톨릭 국가인 칠레 역시 신앙인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축을 흔드는 재앙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구원자를 찾을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중에도 분명 재앙에서 보호받고 영혼의 참된 풍요로움을 얻고자 엘로힘 하나님을 기다리는 영혼들이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진리를 애타게 부르짖고 있을 하늘 가족을 찾기 위해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직 말씀, 오직 어머니

저는 2003년 초부터 약 4년간 페루 리마에서 복음의 사명을 담당했습니다. 그곳에서 예언의 역사를 놀랍게 이루시는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하며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지요. 그러다 2006년 12월, 칠레의 수도에 위치한 산티아고교회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산티아고에는 2003년경 시온이 세워졌습니다. 이곳 역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가톨릭이 국교인 것 등 페루와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복음에 큰 어려움이 없을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같은 아시아 지역이라도 한국과 일본이 다른 것처럼 같은 남미 국가임에도 칠레와 페루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문화적으로도 그렇지만 말씀을 전할 때 특히 더 그랬습니다. 성경말씀을 전한다고 하면 누구나 귀를 기울이는 페루와 달리 칠레인들은 성경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적고 말씀을 들으려 하는 이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간혹 말씀을 들어도 도무지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가톨릭을 믿는다고 해놓고 진리를 받아들이기 싫은 나머지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복음이 다소 더디게 이루어진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복음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문화와 환경이 어떻든 간에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아오는 것은 동일한 이치이기에 어떠한 여건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올곧은 믿음으로 복음의 사명을 다하게 해주시기를 어머니께 간구했습니다. ‘페루에서는 이렇게 하면 잘됐는데…’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칠 때도 있었지만 내 생각은 접고, 사도 바울이 “유대인을 얻기 위해 유대인과 같이 된 것”처럼 먼저는 현지인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 가운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시온 안에서든 밖에서든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알리며 실천하기에 힘썼습니다. 잃은 형제자매를 찾고 잠들어 있는 영혼들을 일깨우는 데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 2010 WATV
그러자 시온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복음에 뜻을 두고 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거나 주저하던 식구들이 어머니의 희생을 가슴에 새기고는 말씀 전하는 발걸음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복음의 참기쁨을 느끼며 값진 열매를 맺었고, 인도된 영혼들이 일꾼으로 자라 복음에 힘을 더하는 선순환이 이뤄졌습니다. 갑자기 환경이 바뀐 것도 아니고 현지인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아니고야 무엇으로 이 역사를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 속에 부족한 부분들이 성령으로 채워져가면서, 식구들의 믿음과 열정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칠레의 복음을 완성할 주인공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복음의 일꾼들이 자라기까지

한국에서는 행사를 통해 어머니를 뵙고 또 그 음성을 직접 들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 모든 것이 말 그대로 꿈입니다. 너무나 멀리 있기에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는 식구들. 항상 어머니 뵙기를 소원하며 그 고난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복음에 힘쓰는 식구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마침내 한국을 방문해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과 희생을 체험하고 돌아와서는 그 본을 실천하기 위해 전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복음에 임하며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이들의 열정도 열정이지만 어머니를 닮은 겸손한 모습과 사랑 넘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식구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중 세살 집사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집사님은 다소 자기 주장이 강하고 무뚝뚝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다녀온 후 백팔십도 달라졌습니다. 항상 웃으며 식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누구의 말이라도 경청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또 크고 작은 봉사에도 앞장서며 한 말씀이라도 더 전하기 위해 애쓰는 집사님은 현재, 시온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예배소를 운영하며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고 있습니다.

마그달레나 집사님도 항상 은혜로운 모습으로 좋은 본을 끼칩니다. 일찍이 부모님을 잃어 그리움이 컸던 집사님은 진리를 영접한 후 하늘 부모님의 사랑에 감동해 복음의 사명에 열심히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차를 타고 다니다가 갑작스레 사정이 어려워져 한동안 아이를 안고 두세 시간을 걸어 다녔다는 것입니다. 어려움 중에 있으면서도 식구들이 걱정할까 내색하지 않으셔서 저희도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아름다운 집사님에게 하나님께서 많은 복을 주셨습니다. 어렵던 여건이 점점 나아졌고 해외성도 방문단에도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를 뵙고 가슴 가득 사랑을 품고서 귀국한 집사님은 어머니 교훈을 더욱 열심히 실천하며 하늘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정(情)이 메마르고 사랑이 식어지는 시대라고 하지만 ‘어머니 교훈’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안에 있는 식구들은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사랑을 실천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기에 하나님께서 풍성한 알곡의 축복을 허락하시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호세 다빗 형제님은 퇴근 길에 만나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분입니다. 말씀을 듣고서 “하늘 어머니를 알게 된 것은 정말 놀라운 사건이에요!”라고 감탄하며 즉시 진리를 영접한 형제님은 뜨거운 마음으로 말씀을 전해 아내와 아이들을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동생과 모친에게 부지런히 진리를 전하며 가족 모두를 새 생명 가운데로 이끌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세 아이를 돌보면서 언제나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복음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안드레아 자매님, 호쾌한 성품으로 당차게 말씀을 전하고 있는 클라우디아 집사님 등 많은 식구들이 어머니께서 전해주신 사랑을 실천합니다. 산티아고교회 식구들 모두가 넘치는 축복을 받고 천국에 넉넉히 입성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산티아고를 넘어 칠레 전역으로

외국 생활이 길어질수록 현지에 적응을 더 잘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고향 생각,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크고 깊어집니다. 바다 건너 이국땅에 잠시 머물면서도 이러할진대 천상의 영화를 뒤로하시고 낮고 낮은 이 땅에 오셔서 고난과 희생으로 점철된 인생길을 걸으시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실까…. 그럼에도 항상 미소로써 자녀들에게 힘을 주시는 어머니를 생각만 해도 죄송스러워 가슴이 저며 옵니다.

산티아고교회 식구들은 진정으로 어머니께 기쁨이 되고, 어머니의 고난의 짐을 덜어드리기를 원합니다. 그 방법이 잃은 형제자매를 찾는 것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버지 어머니 안에서 복음의 중심을 확고히 잡은 산티아고교회는 이제 남으로, 북으로 뻗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세 배에 달하는 칠레에는 무수한 도시들이 있고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그들에게 달려가 재앙에서 구원받는 새 언약과, 영원한 생명과 평안을 허락하시는 엘로힘 하나님을 전해야 합니다. 식구들도 그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말씀의 검을 부지런히 갈고닦으며 칠레 전역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세운 첫 번째 목표는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의 최대 항만이자 칠레 제2의 도시인 발파라이소에 시온의 기호를 세우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도시에 복음의 빛이 전파되기까지 이런저런 어려움이 따르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분명 “속히 이루리라” 예언하시며 자녀들에게 지혜와 능력을 허락해주셨고, 그 말씀을 받들어 행하는 식구들의 열정과 인내가 있기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가운데 한마음으로 힘차게 복음의 길을 달려가 칠레 전역을 어머니의 영광의 빛으로 밝히는 산티아고시온의 자녀들이 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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