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을 따라 열방의 무리가 시온으로 나아오는 이때, 이곳 페루에도 복음의 빛이 신속히 전파되며 많은 영혼들이 인도되고 있습니다. 부족하고 허물 많은 이 자녀에게 구원의 은혜를 덧입혀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세계복음의 사명을 맡겨주시고 축복의 길로 인도해주시니 진정으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우앙카요에 온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늘 미약하지만 서로 화합하고 배려하며 섬겨주는 하늘 가족들이 곁에 있고, 무엇보다 엘로힘 하나님께서 권능의 손으로 항상 이끌어주시기에 오늘도 힘차게 복음의 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둠을 깨트린 생명의 빛
페루는 남아메리카 중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는 한국과 많이 떨어져 있지만 리마교회의 은혜로운 소식을 종종 접해온 시온 가족들에게는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도인 리마는 페루에서 가장 먼저 시온의 기호가 세워진 곳으로, 이곳 우앙카요에 처음으로 새 언약 복음이 전해진 것도 리마교회 식구들을 통해서입니다. 식구들이 우앙카요에 사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말씀을 전해 열매를 맺은 후 자비량 선교를 온 한국 식구가 힘을 보태면서 진리가 빠르게 전파된 것입니다.
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우앙카요에 온 것은 2007년 3월경입니다. 당시 80여 명의 식구들이 은혜롭게 믿음을 지키고 있었고, 진리는 영접하지 않았지만 말씀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생명수에 몹시 갈급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남미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 페루 또한 국민의 90퍼센트 이상이 가톨릭을 믿습니다. 마을마다 큰 성당이 들어서 있고 광장이나 거리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리아상과 성인상이 즐비합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가톨릭과 관련된 축제가 열리는 등 현지인들의 일상이 가톨릭과 밀착해 있습니다.
이런 환경만 놓고 보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앙생활에 열심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라 소개해도 실제로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들이 부지기수였고 교회에 발걸음을 하지 않거나 성경말씀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이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페루는 잉카문명의 발상지입니다. 15세기, 페루 북부의 안데스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되어 번영을 누린 잉카제국은 스페인의 침략을 받아 10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남기고 사라졌지만 당시의 전통과 관습이 오늘날까지도 생활 곳곳에 뿌리 깊게 남아 있습니다.
달마다 열리는 가톨릭 축제 역시 잉카의 태양신 ‘인티’의 축제일에서 유래된 것을 이름만 바꾼 것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경건한 의식이 아닌 말 그대로 ‘즐기는 축제’입니다. 이외에도 교회 안에서 토속 신앙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지인들은 진리에 대해 아예 마음 문을 닫아버린 듯 보였습니다. 게다가 최근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한파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 신앙에 더욱 관심이 없었습니다. 변질된 진리로 인해 천국 소망을 저버린 채 팍팍한 삶에 얽매여 있는 영혼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어둠에 갇혀 있었기에 하늘 어머니께서 비춰주신 진리의 빛을 반긴 것입니다. 이곳에 속히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복음의 열쇠, 하늘 어머니
현지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음은 급했지만 스페인어의 자모음을 이제 겨우 익힌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예배소를 운영하던 식구가 다른 지역으로 복음의 터를 옮기면서 더욱 막막해졌지요. 어찌나 답답하던지 첫 예배 때 한국에서 익힌 스페인어로 ‘예루살렘 어머니’를 설교하는데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복음을 전하면서도 계속 불안감이 밀려들었지만 그럴수록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우둔한 입술을 열어주실 분도 어머니시요, 현지인들의 닫힌 마음 문을 열어주실 분 또한 하늘 어머니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성패는 언어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고 식구들과 화합하는 데 달려 있기에, 기도에 힘쓰면서 식구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당시 우앙카요교회에는 진리를 갓 영접한 새 식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식구들이 복음의 일꾼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머니의 사랑이 절실했던 것입니다.
먼저는 현지 식구의 도움을 받아 하늘 어머니에 대한 설교 말씀을 번역해 식구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관한 영상물을 자주 시청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왜 낮고 낮은 이 땅까지 오실 수밖에 없었는지, 자녀들을 찾기 위해 어떤 고난의 길을 걷고 계신지 전하며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으로 깨닫기를 바랐습니다. 한국에 비해 책자나 영상물 등의 자료가 부족하고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해 세세하게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다 아시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셨습니다.
식구들은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과 희생을 마음에 아로새기면서 복음의 사명에 동참해 그 사랑을 실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식구들이 말씀을 전하여 열매를 맺고, 그 가운데 얻은 깨달음과 축복을 다른 식구들에게도 전하며 복음의 일꾼으로 자라난 것입니다.
진정 복음의 열쇠는 하늘 어머니이십니다. 언어와 문화, 가치관 등 모든 것이 다른 이곳에서도 많은 영혼들이 소성함을 입는 것을 목도하면서, 이 복음은 사람의 생각이나 능력이 아닌 오직 하늘 어머니의 사랑과 은혜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해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지만 그 모든 경험들이 결국에는 저희 영혼을 살찌우고 강건하게 만드는 보약이 되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 감사드리며 식구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품고 잃은 형제자매를 찾기 위해 애쓰자 하나님께서는 풍성한 열매의 행렬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즐거이 헌신하는 새벽이슬 청년들
해발 3200미터 고지대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앙카요 사람들은 천성이 밝고 낙천적입니다. 진리에 대해서도 호의적인 편이라 성경말씀을 전한다고 하면 누구라도 잘 들어주는데 특히 하늘 어머니의 진리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생명수를 주신다”고 전하면 “마리아가 어머니냐”고 묻고는 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 차근차근 알려주면 놀라워하면서 진리를 인정했습니다. 그중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진리를 훼방하거나 반박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많은 식구들이 마음껏 말씀을 전하고 열매를 맺으며 복음 전하는 기쁨을 한껏 느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복음의 옥토라 할 수 있습니다.

ⓒ 2010 WATV
우앙카요교회의 특징이 있다면 새벽이슬 청년들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도의 발걸음에 앞장서며 시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앙카요에는 페루중앙국립대학교를 비롯해 유수의 대학들이 많은데,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모여든 젊은이들이 엘로힘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되어 삶의 참된 가치를 깨닫고 복음의 원대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직장생활과 학업에 힘쓰는 가운데 복음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청년들을 보면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아오는도다”(시 110편 3절) 하신 말씀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중 그리티앙 형제님을 소개할까 합니다. 변호사인 형제님은 지난해 2월에 진리를 영접해 수개월간 말씀을 살피며 믿음을 키워오다 절기를 지키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러고는 “진정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복음의 일선에 뛰어들어 전심으로 말씀을 전하며 부지런히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 받고자 항상 말씀을 살피며 믿음의 등과 기름을 준비하는 모습이 새 식구들에게도 좋은 본이 됩니다.
그리티앙 형제님을 비롯해 영혼 구원의 사명에 헌신하는 식구들이 늘어나면서 복음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지난 오순절 기도주간에는 식구들이 한마음으로 성령운동을 펼쳐 우앙카요교회가 세워진 이래로 가장 많은 영혼들을 시온으로 인도했습니다. 수많은 영혼들이 물밀듯 밀려오는 모습에 저도 놀라고 식구들도 놀랐습니다. 구하면 주신다는 경의 말씀을 직접 경험한 식구들은 더욱 담대하게 진리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 식구들이 지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말로는 “괜찮다” 해도 모두가 연약한 인생인데 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식구들은 “우리로 인해 잠도, 쉼도 잊으시고 희생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결코 잠잠히 있을 수 없다”며 속히 하늘 가족을 다 찾아 어머니와 상봉하기를 고대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냅니다. 지구 반대편, 바다 건너 이역만리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끝없이 솟아나는 복음의 열정이자 힘이 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빛을 남미 전역에
지난 4월, ‘제37차 해외성도 방문단’에 참여하는 크나큰 은혜를 우앙카요 식구들도 허락받았습니다. 한국으로 날아가 어머니의 위대하신 사랑을 체험하는 가운데 한층 성숙한 믿음으로 거듭난 9명의 식구들은 어머니를 닮은 겸손한 모습으로 진한 시온의 향기를 발하고 있습니다.
은행원인 카를로스 집사님은 퇴근이 늦어 복음의 발걸음에 거의 참여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를 뵙고 온 후 달라졌습니다. 그나마 퇴근이 이른 금요일이 되면 직장 동료들을 데리고 시온에 오는 것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기는 전과 다를 바 없지만 어떻게든 한 영혼이라도 인도하고자 최선을 다합니다. 얼마 전에는 직장 동료의 가족을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매주마다 많은 동료들이 시온을 찾고 있으니 조만간 많은 열매를 거두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예배 시간에 흐트러짐 없이 집중을 하는 식구들이 유난히 귀를 더 쫑긋이 세울 때가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말씀을 전할 때입니다. 어머니께서 주신 교훈의 말씀을 한마디라도 놓칠 세라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가만히 듣습니다.
‘어머니’라는 단어만 나와도 금세 눈물을 보이는 식구들을 보면서 저 역시 깨닫는 것이 많습니다. 어머니와 더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한국에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어머니를 찾았다면 이제는 매사를 어머니께 의뢰하며 어머니의 은혜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무시로 구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자녀들로 인해 항상 노심초사하시며 기도해주시는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리고자 따르마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준비 중입니다. 우앙카요 인근에만 해도 찬차마요, 하우하, 사띠포 등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이 많기에 그곳에도 속히 시온의 기호가 세워지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은 비단 페루뿐이 아닙니다. 남미 전역의 수많은 영혼들이 영적 어둠에 갇혀 고통 중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생명의 빛을 전해줄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예언이 번개와 같이 빠르게 성취되는 이 시대, 시간을 지체한다면 축복을 침노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남미 대부분의 나라에 시온이 건설되었고 많은 지방에서 하우스처치와 단기선교를 통해 복음이 신속히 전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늦기 전에 많은 식구들이 해외복음에 동참해 엘로힘 하나님의 권능을 체험하고 그 사랑과 희생을 느끼는 가운데 예비된 축복을 다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 우앙카요교회도 어머니께서 심어주신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품고 세계복음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어머니, 항상 깨어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행하여 맡겨주신 세계복음의 사명과 축복을 넉넉히 감당하게 하여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