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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르심을 입은 예언의 주인공이 되어
[2010-02-11 오후 3:40:01] 브라질 쿠리치바교회 선교사 인터뷰
열방의 민족들이 구름같이, 비둘기같이 예루살렘으로 나아오리라는 예언을 따라 해외성도 방문단의 발걸음이 연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제38차 해외성도 방문단이 한국을 찾았다. 남미권을 중심으로 12개국 32개 교회의 성도들이 대거 참여한 이 예언의 대열에는 브라질 쿠리치바교회의 성도들도 처음으로 합류했는데, 이들과 함께 김길경 선교사가 잠시 입국했다.
해외 선교의 사명을 받들어 복음의 불모지였던 쿠리치바에서 말씀의 씨앗을 뿌리며 기쁨의 단을 거두고 있는 김길경 선교사는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는 어린아이처럼 하늘 어머니를 뵙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다고 한다. 가슴 가득 복음의 불을 담고 있어 툭 건드리기만 해도 곧바로 시온의 향기를 쏟아내는 그를 만나 그간의 복음 소식을 들어보았다.
얼마 만에 한국에 오신 건가요
쿠리치바 선교를 명받고 2007년 11월경에 떠났으니 1년 반 만인 것 같네요. 쿠리치바에는 2007년 여름, 단기선교단 인솔자로 처음 갔었습니다. 그때, 짧은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많은 영혼을 찾게 해주셨지요.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그 영혼들이 생각나 단기선교단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간구했었습니다. 쿠리치바에 선교사가 파송되어 시온이 속히 세워지길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과 몇 달 만에 그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교사의 사명을 덧입고 쿠리치바로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먼저 브라질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브라질은 남미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는 나라로, 남한 면적의 85배나 된다고 합니다. 인구 또한 2억이 넘는데,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스페인어가 아닌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고요.
한국과는 딱 열두 시간의 시차가 납니다. 계절도 한국이 여름이면 그곳은 겨울이지요. 한마디로 정반대의 나라, 서방 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복음 현황도 궁금한데요
브라질에 새 언약이 전파된 때는 대략 7년 전, 상파울루에서부터였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나우스와 살바도르, 브라질리아에도 시온이 건설되었지요. 쿠리치바에는 앞서 말씀드렸듯 2007 하계단기선교단을 통해 처음 복음이 닿았고, 2008년 1월경 시온이 세워졌습니다. 현재로서는 브라질의 막내 교회라고 할 수 있겠군요.
쿠리치바 선교를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셨나요
당시에는 단기선교의 경험만을 생각하며, 금세 하늘 가족을 찾아 시온이 건설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눈앞의 현실은 달랐습니다. 단기선교 때 찾은 영혼들을 다시 만나 인도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고, 마땅한 시온의 터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동역 집사님과 덩그러니 앉아 첫 예배를 드리는데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언어도 모르고, 길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으니 모든 상황이 무(無)에 가까웠지요. 뭘 봐도 뭔지 모르겠고,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름같이, 비둘기같이 예루살렘을 향해 날아갈 형제자매를 속히 찾아 예언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한국에서 어머니 곁에 있던 시간들이 어찌나 그립던지요.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요, 선교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 주로 걸어 다니다 보니 몸이 고단하기도 하고, 생소한 언어를 익히는 일도 녹록지 않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것이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말씀을 들을 때 무척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감동을 받은 듯 눈물까지 흘리며 다시 만나서 듣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그럴 때마다 우리 하늘 가족이구나 싶어 잔뜩 기대하고 약속한 날 찾아가면 번번이 바람을 맞기 일쑤였습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씀을 들을 때는 맞다고 해 놓고 돌아서자마자 바로 진리를 외면하고는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힘이 빠지기도 하고 참 막막했습니다. 알고 보니 웬만해서는 속마음을 잘 보이지 않고 예의상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현지인들의 특성이더군요.
믿음의 개념도 사뭇 달랐습니다. 브라질은 국민의 80퍼센트 이상이 천주교도로,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합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국을 하나님께서 택하신 땅이라고 믿으며 ‘하나님께서 택한 곳에 살기 때문에 나는 구원받았다’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진리말씀을 듣고 인정하면서도 “나는 이미 구원받았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진리에 대한 분별력 또한 몹시 흐렸습니다. 이곳의 교회에서는 편의상 예배가 매일매일 이어지고, 빠스꼬아(páscoa·유월절)라고 불리는 부활절에는 초콜릿을 먹는 특이한 풍습이 있습니다. 심지어 안식일을 가리키는 ‘싸바두(sábado)’가 ‘토요일’이란 뜻이기에 출애굽기 20장 8절을 보면 “‘토요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고 명확히 기록돼 있음에도 안식일을 도무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영혼을 인도하기란, 광활한 모래사장에서 보석을 찾는 것과 같았지요.
그런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한국을 떠나기 전, 어머니께서 제게 용기를 주시며 당부하신 말씀이 ‘기도’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실 테니 굳게 믿고, 기도를 많이 하라고 하셨지요. 실제로 쿠리치바에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뿐이었습니다. 어머니께도 자주 의뢰했습니다. 부족하고 나약하기에 힘들수록 더 아버지 어머니께 나아가 축복을 간구했습니다.
그렇게 쿠리치바 복음을 위해 마음과 뜻을 다하자 하나님께서 바라던 소원을 신속히 이뤄주셨습니다. 두 달 만에 시온의 터를 마련해주셨고, 때마침 동계단기선교단을 보내주셔서 쿠리치바교회의 첫 알곡열매를 허락해주신 것입니다. 역시 이 복음은 하나님께서 친히 이끌어 가십니다.
현지 복음을 통해 얻은 특별한 깨달음이 있다면요
쿠리치바는 그야말로 복음의 불모지였기에 시온을 세우고 꾸려가는 데 있어 작은 것 하나에도 일일이 손이 가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하늘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영적 황무지였던 이 땅에 초창기 교회를 세우시고 이끌어 가실 때 이렇게 하나하나 친히 다 준비하시고 마련하셨겠구나 싶었지요. 오늘날 하나님의 교회가 번성하기까지 그런 아버지의 손길이 밑바탕이 되었던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이렇게까지 애타게 그려본 적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참으로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이번 제38차 해외성도 방문단에 쿠리치바교회 식구들도 참여했습니다. 한국에 계실 때와, 선교사로서 해외성도 방문단을 보실 때 느끼는 감회가 다를 것 같은데요
예, 정말 다릅니다. 예전에는 그저 ‘와, 저렇게 많은 식구들이 어머니를 그리는 마음으로 한국까지 왔구나!’ 하며 예언의 성취를 실감하는 정도였는데, 알고 보니 한 식구, 한 식구가 방문단에 참여하기까지는 숱한 기도와 준비가 필요하고, 또 마음을 태워가며 여러 난관들을 극복해야 하더군요. 쿠리치바 식구들도 그랬습니다.
브라질은 행정 절차가 복잡해 여권 하나를 발급받는 데도 여러 서류가 필요하고, 또 발급되기까지 몇 달이 걸릴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방문 일정은 다가오는데 식구들의 여권이 준비되지 않아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던지요. 그런데도 식구들은 낙심하지 않고 서로 위로하고 도와주면서 어머니께 가겠다는 믿음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순조롭게 진행시켜 주셨습니다. 한 식구는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여권이 발급되는 기적을 맛보았답니다.
여러 곳을 경유해서 자그마치 나흘의 여정 끝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밤 늦은 시간까지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고생했다며 식구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시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방문 일정 동안 식구들은 늘 어머니와 가까이 있으려 하고, 어머니를 뵐 때마다 간절히 축복을 구했습니다. 하루하루 어머니의 사랑 속에 아름답게 변해가는 식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기쁨을 이루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해외 식구들의 한국 방문이 연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언이지요! 예언의 때가 됐기에 하늘 자녀들이 새 예루살렘을 향해 날아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처음, 식구들에게 말씀을 전해주면서 “이사야의 예언대로 구름같이, 비둘기같이 예루살렘을 향해 날아갈 자들이 누구겠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식구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 예언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순간, 가슴이 뻐근해지더군요. 이 예언의 인물을 찾게 해주시려고 부족한 나를 이곳에 보내셨구나 싶었습니다.
여러 여건상 한국 방문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식구들은 “지금은 힘들어도 반드시 웃으며 한국에 갈 것이다. 어머니께 가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더욱 복음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어머니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쿠리치바교회의 식구들을 예언의 중심에 세워주시고, 저로 하여금 그 예언을 목도케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해외복음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에 오자마자 어머니께 드린 말씀이 “해외복음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였습니다. 해외복음을 통해 아버지 어머니께서 걸어가신 길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고, 아무것도 없던 곳에 시온이 세워지고 하늘 가족이 모여 오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환희를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동은 세상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 해외복음은 생각 속에만 있는 막연한 꿈에 불과했었습니다. 언어 문제도 그렇고, 해외 경험이 없던 터라 두려움에 주저주저했었지요. 그러나 막상 와 보니 언어와 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더군요. 바로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마음속에 어머니의 사랑을 품으면, 어떤 여건에서도 하늘 가족을 찾겠다는 애발스러움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복음을 전하다 보면 언어도 저절로 익히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깨달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세계복음의 무대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 속에서 아버지 어머니를 더욱 의지하며 뜨겁게 복음을 이룰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복음을 전하며 가장 안타까운 점은, 챙겨야 할 영혼이 있어도 일손이 부족해 미처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랑과 관심만 전해준다면 금세 믿음이 자라날 영혼들이 많은데 그 역할을 해줄 일꾼이 부족한 상황이지요.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시대 모든 자녀들이 다 선지자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많은 식구들이 아직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나라와 도시로 나아가 예언의 한 자락을 이루었으면 합니다.
쿠리치바교회의 분위기 좀 전해주세요
처음 쿠리치바 시온이 세워졌을 때 사랑이 가득한 교회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식구들에게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고자 항상 모여 좋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믿음이 자란 현지 식구가 새 식구에게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함께 은혜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챙겨주니 시온으로 모여 오는 영혼들이 매달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이번에 형편이 여의치 않아 한국에 오지 못한 식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낙담하기보다 오히려 한국을 방문하게 된 식구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도와주더군요. 또 그런 사랑을 받고 와서 어머니를 뵌 식구들이, 다음번에는 한국에 오지 못한 식구들도 꼭 오게 해주시길 어머니께 간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쿠리치바교회의 식구들은 서로 복을 빌어주고 챙겨주며 하늘 가족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끝으로, 쿠리치바교회의 복음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쿠리치바교회 식구들은 하늘 축복을 향한 영적 욕심이 많습니다. 풍성한 알곡을 맺어 복음의 터전을 넓히길 희망하고 있지요. 이번에 방문단에 참여한 식구들이 일정을 마치고 쿠리치바로 먼저 돌아갔는데요, 공항에서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제가 쿠리치바에 도착할 쯤에는 새 식구들과 함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마음이 무척 설렙니다. 저도 빨리 돌아가, 한국에서 어머니께 받은 사랑을 마음껏 전하고 싶습니다.
어머니께서 열방에서 날아온 자녀들을 품에 안으시며 행복해 하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역시 어머니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은 하늘 자녀를 찾는 것뿐입니다. 병아리들이 암탉의 날개 아래 모임같이 브라질의 하늘 자녀들이 어머니 품에 모두 안길 수 있도록, 저희 쿠리치바 시온의 식구들도 더욱 힘차게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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