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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펼쳐지는 놀라운 복음의 역사

[2009-04-20 오후 3:44:47] 꽃의 도시 파리에 생명의 꽃을 피우다

갈 바를 알지 못했으나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해 주저 없이 미지의 땅으로 나아갔던 아브라함. 그 같은 믿음으로 2006년 11월, 제게는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던 프랑스 파리로 날아갔습니다. 사실 저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언어는 물론이고, 해외 경험조차 없던 터라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라” 하셨을 때는 이미 저의 앞길을 다 예비해 놓으셨으며 그곳에는 분명 상상도 못할 큰 축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날부터 복음의 생애를 꿈꿔온 저에게 동역자의 축복에 이어 해외복음의 귀한 직무까지 허락해주심에 진정 감사를 드립니다.


꽃의 도시 파리에 생명의 꽃을 피우다

센(Seine)강 중류에 자리한 파리는 서울 면적의 6분의 1정도 되는 작은 도시지만 우뚝 솟은 에펠탑처럼 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꽃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정말 곳곳에 드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고 이름 모를 가지각색의 꽃들이 도심을 수놓고 있는 것이, 괜한 명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꽃들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둘 여유가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속히 시온을 건설하고, 잃어버린 형제자매를 찾아야 할 사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리의 건물들은 지어진 지 몇 백 년 된 것이 보통입니다. 1970년대에 지은 것을 그나마 새 건물이라고 부를 정도니, 하나님의 성전으로 쓰일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자비량으로 선교를 와 있던 식구들과 저는 하나님을 모시고 하늘 형제자매와 함께할 시온을 속히 건설해주시길 마음 모아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두 달 후,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프랑스 파리에 시온을 세워주셨습니다. 삼일 예배였던 그날, 저희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제단을 올렸습니다. 축복은 또 있었습니다.

시온을 허락받기까지 발품을 들이며 파리의 온 지역을 오가면서 생소하기만 했던 파리의 지리나 교통, 생활 방식 등을 단시간 동안에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축복은 파리교회의 첫 열매인 엘로디 자매님입니다. 파리에는 공원이 참 많은데 날씨가 맑은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햇볕을 쬐기 위해 공원에 모입니다. 시온을 세울 장소를 알아보던 중, 공원을 지날 때마다 그들에게 영원한 구원의 소식인 새 언약을 전했습니다. 그러다 엘로디 자매님을 만난 것입니다. 금발에 파란 눈, 겉모습은 우리와 확연히 다른 전형적인 프랑스인이었지만 그 영혼만큼은 똑 닮은 하늘 가족이었습니다.

자매님은 성경을 꾸준히 살핀 후, 새 생명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 먼 곳에 살기에 시온으로 자주 나아오지 못하는 중에도 말씀을 통해 믿음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자매님은 자녀들을 격려해주시는 어머니의 음성을 듣고 비록 한국말은 모르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꽃의 도시 파리에 생명의 꽃이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파리 전역에 어머니의 사랑을 머금은 아름다운 생명화가 가득 피어나 그 천상의 향기를 한껏 발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철학보다 강한 사랑과 진리로

프랑스 복음을 준비하며 불어로 말씀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말은 잘 통하지 않더라도 진리말씀만큼은 현지인들에게 정확히 알려줘야겠다는 마음에서였습니다. 다행히 말씀을 전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난관은 따로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가톨릭이라고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성경을 알지 못하거나 믿지 않는 경우가 많고, 믿음을 자부하는 사람들조차 ‘믿으면 구원’이라는 막연한 신앙관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흔쾌히 말씀을 들으며 다 이해한다고 쉽게 말하는 이들도 만났는데 실상은 자신의 철학적 사상을 얘기하며 토론을 벌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랑스인들에게 철학은 대학에서 필수 과목일 만큼 그들의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개개인마다 나름대로의 철학관을 가지고 있어 모이기만 하면 철학에 대해 논하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런 그들은 영혼의 생명이 좌우되는 절대적인 진리조차 하나의 철학으로, 누군가의 사상으로밖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웠던 저는, 하나님께서 강조하신 긍휼의 마음이 무엇인지 그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이들이 만약 진리말씀을 알았더라면 벌써 하나님의 품으로 달려 나왔을 텐데 오랜 시간 거짓된 교리와 헛된 학문에 길들여져 분별력을 잃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더욱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들에게 변론이 필요 없는 완전한 진리를, 우리 하늘 어머니를 더 힘껏 외치자고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하나로 화합하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은 오직 하나님의 방식대로 이뤄지기에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가르침을 온전히 순종하는 것이 가장 빠른 복음의 지름길이요 정도(正道)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리교회의 식구들은 하나님께서 늘 우리에게 당부하신 형제자매 간의 사랑과 화합부터 이루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함께 모여 한국어와 불어로 말씀을 발표하면서 진리책자를 상고했습니다. 또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하신 성경의 기록처럼 말씀을 전할 때마다 하나님을 대하는 것처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했습니다. 우리의 마음가짐과 전하는 모습에 따라 현지인들의 반응도 달랐습니다. 진리에 귀 기울이는 영혼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지만 항상 기도로 아버지 어머니를 의지하는 가운데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하늘 가족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생명을 위한 어머니의 기다림

파리교회의 큰 일꾼으로 자라난 질 형제님이 있습니다. 처음 버스에서 말씀을 전해 들은 형제님은 한 번 더 진리를 살피기로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더니 어느 날, 약속을 지켜야겠다며 시온에 와서 말씀을 진지하게 살폈습니다. 그리고 두어 번 더 진리를 공부하고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성경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던 형제님은 말씀을 깨닫는 것이 무척 더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진리를 확신하게 되었고, 시온 가족들의 사랑을 느끼며 하늘 가족의 존재와 소중함을 서서히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단기선교단이 파리에 왔습니다. 하늘 어머니를 열정적으로 전하는 식구들의 모습이 형제님에게 큰 감동이 되었나 봅니다. 형제님이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뵙고자 해외성도 방문단에 참여한 것입니다. 방문 일정과 휴가 기간이 맞물리자 형제님은 모든 길을 열어놓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국 방문을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온 형제님은 믿음이 한층 성숙해져 있었습니다. 식구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기만 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서 말씀을 발표하고 함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할 때마다 늘 어머니께 감사를 빼놓지 않습니다. 얼마 전, 또 한 번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형제님은 더 늠름하고 장성한 하늘 자녀의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믿음의 목표까지 스스로 세워서 다음에는 꼭 열매와 함께 어머니를 뵙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습니다. 이런 형제님의 변화된 모습에, 이제 막 깨달아 가고 있는 현지 식구들도 하늘 어머니를 뵙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흔히들 프랑스 문화는 ‘기다림’이라고 말합니다. 무슨 일이든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데, 예를 들자면 인터넷을 설치하는 데만도 몇 달이 걸릴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느긋함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빠른 문화에 익숙한 우리가 보기에는 답답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현지 식구들이 약속을 지키고 또 말씀을 공부하기까지, 그리고 말씀을 깨달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까지는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답답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먼저는 우리가 깨닫기까지 긴 세월을 기다려주신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한 어머니의 마음을 저희도 품어야 했습니다. 식구가 빨리 인도되지 않아서 또는 더디 깨닫는다고 해서 조급해 하기보다 한 식구, 한 식구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면서 하늘 어머니의 크신 사랑을 배웁니다.


어머니께서 열어주신 유럽 복음의 문

사실 시간이 흘러도 복음의 성과가 보이지 않자 다소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그러던 지난봄, 하늘 어머니의 희생이 담긴 영상물을 통해 저희 모두는 회개의 눈물을 흘렸고, 유럽의 교회들을 순방 중이던 총회장님의 방문까지 이어지면서 자던 심령들이 깨어났습니다. 총회장님은 “어머니께서 유럽 복음의 문을 열어주셨다”는 축복의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이후 정말 프랑스인들의 마음이 활짝 열렸음을 느꼈습니다.

전에는 하루에 한 사람에게조차 제대로 말을 걸기도 어려웠습니다. 그토록 전하고픈 하늘 어머니의 소식을 전할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하루 동안 무려 백 명에 이르는 프랑스인들에게 마음껏 어머니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사람들도 “정말 하늘 어머니가 성경에 나와 있느냐”며 진지하게 물어오고, 성경으로 확인하고 나서는 무척 놀라워합니다. 전하는 저희도 놀랐습니다.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많은 영혼들을 만나 말씀을 전하느라 바쁜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저희를 알아보고 “어머니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릅니다.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룸메이트가 가져온 전도지를 통해 교회 홈페이지에도 들어가봤다면서 말씀 공부를 약속하는 청년도 있었고, 가족과 식사를 나누다가 혹은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늘 어머니를 들어봤다며 말씀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날은 날에게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한다”(시 19편 2절)는 말씀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엘로힘 하나님의 영광이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저 진실하고 담대하게 외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일곱 번 돌고 한목소리로 큰 함성을 외쳤을 때 여리고성이 무너진 것처럼, 프랑스 복음 또한 저희가 한마음으로 외치면 분명 하나님께서 큰 역사를 이루어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지금 무척 설렙니다. 어머니를 마음껏 전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더 놀라운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우리가 전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진리이기에 앞으로도 분명한 나팔로 어머니를 외칠 것입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전 세계의 사람들이 구원의 길로 나아오길 바라십니다. 저희는 그 뜻을 받들어 하나님의 사신으로서 프랑스에 왔습니다. 파리교회의 복음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때를 따라 모든 역사를 이뤄주시는 하나님께서 유럽 복음의 광활한 대로를 열어주셨고, 프랑스 복음의 문도 열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파리와 리옹 시온에 성령의 불길이 일어나 프랑스 전역에 복음을 전하고 시온을 세우는 것입니다.

미지한 복음의 땅, 프랑스에서 엄청난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을 체험합니다. 또한 우리 앞에 더 큰 역사가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위대한 역사를 향해 오늘도 정진합니다. 부족한 저희를 세계복음의 무대에 세워주시고 날마다 이끌어주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진정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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