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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자에게 능력 주시는 하나님

[2003-07-01 오후 5:48:00] 부족한 자녀에게 방언의 은사를 허락하신 안상홍님

ⓒ 2003 WATV
해외 선교에서 겪는 어려움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언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한 외국어 실력을 떠올리다 보면 “제가 여기 있나이다, 저를 보내소서!” 하는 마음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이 복음 일이 나 자신이 하는 일이 아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일단 하나님께 부르심 받은 선지자라면 비록 방언의 능력이 부족하다 해도 조금도 주저할 것이 없다는 것을 이곳 네팔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해외 선교의 성패는, 실제로 그 나라 말을 얼마나 능숙하게 하느냐가 아니라 아버지 어머니 희생의 사랑을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는 네팔에 오기 전까지 네팔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10여 년을 학교에서 틈틈이 공부하던 영어도 실생활에서 하나도 쓰질 못하는데 생전 처음 보는 말을 어떻게 배워서 이 말로 복음을 전할까'' 하는 걱정도 잠시, 그래도 하나님께서 다 예비해주시고 때가 되면 다 힘을 주실 것이라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네팔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네팔어를 들은 느낌은 마치 텔레비전에서 보던 아프리카 말을 듣는 듯 했습니다. 너무도 멀게 느껴졌고 이 말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유창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외국어라고 배워왔던 영어를 사용해 기도를 했고 설교는 한국말을 잘하는 집사님(지금은 전도사님입니다)이 있기에 통역에 의존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기도를 하니 도저히 저 자신도 감동이 안 되고 식구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데에 그저 ‘아멘''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네팔 식구들과 거리를 좁히지도 못할 것 같았고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기도만이라도 현지어로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발음 나는 대로 적어 놓고 무조건 외웠습니다. 일주일간 녹음기에 녹음시켜 놓고 듣고 또 말하고, 듣고 또 말했지만 그래도 그 생소한 말들은 쉽게 와 닫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맞이한 안식일 예배. 저는 일주일간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들은 그 기도문을 줄줄 읽어 내려가듯 기도했습니다. 식구들의 우렁찬 ‘아멘'' 소리에 놀라 외웠던 기도문을 잊어버릴 뻔했습니다. 너무도 감동적이었습니다.

ⓒ 2003 WATV
예배를 마치고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기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감격해하는 식구들을 보며, ‘왜 이렇게 어머니께 기쁨 드리는 일을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런 기쁨을 두고 마냥 두려워만 한 저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더 큰 희망이 생겼습니다. 어려웠지만 조금씩 자신도 생겼습니다. 읽고 쓰는 것도 연습하면서 이제 기도만이 아니라 설교를 하리라 결심하고 수 페이지에 걸쳐 설교안을 적어놓고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네팔어로 적었습니다. 물론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이었습니다. 그 많은 분량을 외운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래도 보고 읽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 해보자 하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네팔어로 하는 첫 안식일 설교에는 식구들 얼굴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읽기에만 바빴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미약한 제 언어 능력이 아닌,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을 통해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을 느끼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식구들은 잘 사는 나라 한국에서 온 선교사가 자신들을 깨우치기 위해 자신들과 함께 이렇게 고생하는데, 하늘에서 영광 받으셔야 할 우리 어머니는 자녀 찾아 이 땅에 오셔서 얼마나 애타하시고 희생하고 계실까를 스스로가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구들의 깨닫는 모습을 보며 더 힘이 나고 더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몇 번 보고 읽으면서 이제 네팔어에 대한 물꼬가 조금씩 터졌습니다. 전도 나가서 되든 안 되든 말하려고 하니 단어 하나하나가 이제 실생활에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안식일 예배 시간, 일주일을 준비한 네팔어 설교안을 덮어버렸습니다. “사실 준비한 말보다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은데 할 수 없었던 것이 더 답답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말이 잘 안 되고 안 맞더라도 직접 하겠습니다. 틀리면 고쳐주시고 알려주셔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여러분은 이 시간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읍시다.”

하나님께서는 다 이끌어 주시고 능력을 더해 주셨습니다. 설교는 은혜롭게 마쳐졌고 노력하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 있어 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말할 줄 알았던가 놀라울 뿐이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지금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네팔어로 직접 전합니다. 식구들도 그러한 아버지 어머니의 희생의 길에 대해 듣는 시간이면 부족한 언어를 가지고 하는 말이지만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는 영혼으로 통하는 하늘 형제자매요, 아버지 어머니의 피를 이은 자녀라는 것을 서로가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2003 WATV
올해 유월절은 어머니께서 은혜로 허락하신 큰 성전에서 안상홍 하나님과 하늘 어머니를 찬양하는 하늘 자녀들만이 모여 우상 숭배자들의 방해도 받지 않고 경건한 가운데 은혜롭게 지킬 수 있었습니다.

깨달음을 얻게 해 주시려 걷게 해 주신 지난 네팔 교회의 발자취를 생각하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이런 회상을 할 때가 멀지 않았구나 하는 기쁨이 물밀 듯 밀려옵니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야 할 길이 더 많을지 모르는 네팔 교회지만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으로 충만한 우리들은 우리 어머니가 이끄시는 그 어느 곳이라도 기쁨으로 따를 것입니다.

나날이 피어나는 복음의 기쁨과 개척할 땅을 보며 기뻐할 수 있는 여건을 주신 아버지 어머니, 그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며 이제 진정 어느 곳이라도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보내소서.” 할 수 있는 진정한 선지자,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의 선교사가 되리라 다짐해 봅니다. 어머니, 항상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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