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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섬 울릉도를 보듬은 사랑의 손길

[2005-09-20 오후 2:17:00] 경북연합회 성도들, 수해복구 자원봉사 활동

지난 9월 20일부터 2박 3일간, 하나님의 교회 경북연합회 성도들은 14호 태풍 ‘나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울릉도 서면 남양리 일대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돕고 돌아왔다.

ⓒ 2005 WATV
제14호 태풍 ‘나비’는 동해와 영남지방 일대를 강타했다. 특히 울릉도는 매년 9월 초에 찾아오는 초대형 태풍의 영향으로 3년째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번 나비의 타격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태풍 ‘송다’때도 200mm가 넘는 폭우로 서면과 북면을 잇는 섬 일주도로가 산사태로 바위와 흙 7만 톤이 무너져 길을 덮치는 바람에 육상과 해상통행이 완전히 끊겨 서북면 지역 주민 1천800여 명이 1주일 가까이 고립 생활을 하는 악몽을 겪었다. 지난 2003년 9월에도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역대 가장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난 태풍의 피해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태풍으로 통신이 두절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의 극심한 피해를 입은 울릉도 서면 일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하나님의 교회 경북연합회는 급히 울릉도로 자원봉사단을 파견, 구호품을 전달하고 수해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수해로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 울릉도 주민을 위해 성도들은 먼저 필요한 물품을 준비했다. 아동과 성인용 각종 의류와 그릇과 수저를 비롯한 각종 식기류, 생수, 세제나 치약 등의 생활용품과 전기밥솥, 재봉틀, 다리미, 전화기, 라디오, 선풍기 같은 가전제품 등 약 1천여만 원 상당의 구호품들이 성도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준비되었다.

ⓒ 2005 WATV
건장한 청년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9월 20일, 성도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구호품을 가지고 울릉도에 도착했다. 피해 소식을 미리 접하고 서둘러 자원봉사단을 파견했지만 고르지 못한 일기로 한 주 정도 늦게 도착한 것이다. 자원봉사단은 먼저 군청을 방문해 오창근 울릉군수에게서 피해 상황을 전해 들었다. 오 군수는 “섬의 특성상 아무리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해도 물품을 쉽게 운반하지 못하는데, 트럭 가득 구호품을 싣고 먼 길을 달려와 줘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피해 지역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차량을 지원해주었다.

군청에서 지원한 차량으로 피해 지역까지 이동한 봉사단은 가장 피해가 막대한 서면 남양리 일대에 도착했다. 피해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종이를 구겨놓은 듯한 상태로 토사에 묻혀있는 차량들이 널려 있었고, 울릉도 주요 하천인 남서천, 남양천도 토사로 뒤덮여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었다. 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을회관, 공동창고, 오징어 건조장 등 생활 터전도 흙투성이였다.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교실도 토사가 가득 쌓여 있었다. 논밭도 흔적조차 없었다.

ⓒ 2005 WATV
태풍이 불어닥칠 당시 주민들의 상황이 불보듯 뻔했다. 실지로 주민들의 증언은 당시의 참담함을 그대로 전해주었다. 해일로 인해 불어난 급물살을 피해 밖으로 나왔다가 아내를 놓쳐 사별하게 된 어느 할아버지, 급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중 아내는 나무더미에 걸려 살아나고, 자신은 전봇대를 붙잡고 구사일생을 했지만 3억을 들여 새로 지은 오징어 건조장이 토사에 매몰되는 바람에 차라리 그때 죽는 게 나을 뻔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저씨, 집이며 전답을 다 잃고 구호물품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이웃이 준 그릇 몇 개를 보여주며 허탈해하는 주민, 하루아침에 학교를 잃게 된 학생과 선생님들…. 저마다의 슬픈 사연 앞에 자원봉사단원들은 할 말을 잃었다.

면사무소 2층에 마련된 숙소에 모인 봉사대원들에게 면장과 이장은 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쌓여있는 토사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원들은 마을회관과 마을 공동창고, 그리고 오징어 가공공장을 가득 메운 토사를 제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해복구 활동에 돌입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100여m의 하수로 토사 제거 작업도 무사히 마쳤다.

ⓒ 2005 WATV
흙투성이가 되어도 시종 밝게 일하는 대원들의 모습과 부지런한 토사 제거 작업으로 하나둘씩 제 모습을 찾아가는 마을 모습에 주민들은 반가움을 금치 못했다. 제 일처럼, 티 없이, 엄청난 작업량을 자랑하며 일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면사무소 직원들까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피해가 컸지만 섬 특성상 자원봉사자가 적게 들어오고 육지에 비해 복구가 늦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와서 내 일처럼 일해주니 너무 고맙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봉사 마지막 날에도 봉사대원들은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수해 복구에 박차를 가했다. 당일 오전만 수해복구 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마음이 급했다. 정해진 시간까지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한 대원들은 고르지 못한 일기로 오후 저녁 늦어서야 돌아오는 배에 올라 5시간 후 육지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2박 3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봉사자들은 “매년 폭풍 때문에 어려운 일을 겪지만 울릉도 주민들이 더욱 힘을 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섬 주민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2005 WATV
흙투성이로 가득했던 울릉도 주민들의 생활터전은 봉사대원들의 손길로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태풍과 해일에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울릉도 주민뿐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재앙으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 전에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덧입을 수 있는 새 언약을 널리 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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