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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처럼 하얀 마음으로

[2004-04-07 오후 2:37:00] 대전 유성지역 식구들, 폭설 피해 배 과수농가 자원봉사

ⓒ 2004 WATV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키고 다음날인 4월 7일 수요일, 대전 유성지역 성도 50명은 성령 충만한 마음으로 지역 농가의 폭설피해 현장을 찾아 나섰다. 화창한 날씨에 자원봉사를 나서는 식구들의 표정은 소풍 가는 것처럼 마냥 들떠 있었다.

하나님의 1차 절기가 끝나자마자 식구들이 자원하여 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누구에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아서도 아니었다. 피해지역인 배 과수농가에서는 배꽃이 피기 전까지 밭을 갈아 주어야 한 해의 수확을 바라볼 수 있는데 2~3일 후 배꽃이 막 피어날 시기임에도 폭설로 주저앉은 비닐하우스를 다 치우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었다. 마침 피해 현장을 지나던 식구가 사정을 알게 되어 당회장님과 식구들에게 상황을 말씀드리자 당회 식구들이 뜻을 모아 봉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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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죽동마을. 전날 사전답사를 마친 식구들은 필요한 모든 연장과 점심을 준비해 왔다. 대전유성 하나님의 교회 권복태 목사는 “얼마 전 옥천 지역 포도 시설 농가의 피해 복구에 다녀왔는데 정작 우리 지역에 이렇게 폭설 피해가 심한지 몰랐다”며 힘내시라고 피해 농민을 위로했다. 권 목사는 하나님께서 가장 알맞은 때 도움을 드릴 수 있게 해 주신 데 감사드렸다.

ⓒ 2004 WATV
더욱 다행한 것은 비닐하우스가 무너졌음에도 배나무는 무사했다는 점이었다. 배나무가 혹 다칠까 눈이 내릴 때 계속해서 털어냈다는 밭주인의 피곤한 얼굴에는 나무는 살려냈다는 자부심이 일순간 교차한다. 폭설 피해 직후 현역 군인들과 예비군 병력 200명이 비닐하우스 철골을 어느 정도 절단하고 간 다음, 그는 지금껏 한 달 동안 쉼 없이 복구에 힘을 쏟았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밭에는 아직 치워야 할 철제 파이프와 각종 부속, 비닐과 배 봉지들이 태반이나 남아 있었다.

식구들은 각자 일을 분담하여 빠르게 움직였다. 영동과 옥천 등지의 자원봉사 경험으로 식구들은 비닐하우스 치우는 데 이력이 붙은 듯했다. 식구들은 함께 파이프를 나르는가 하면, 철제 부속을 일일이 주워 분류하고, 연마기로 긴 파이프를 절단하며, 밭에서 비닐과 썩지 않는 쓰레기들을 치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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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먹는 점심도 꿀맛인데다, 주인 아주머니가 간식으로 내 주신 배즙은 맛도 영양도 매우 훌륭했다. 원래 이곳의 배가 극상품이라 크고 달아서 백화점으로 나간다며 가을에 배 드시러 오라는 말에, 식구들은 수확할 때 일손이 필요하면 다시 오겠다고 웃음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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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가 채 못 되어 1500평 밭에 널려 있던 쇠붙이들과 비닐 등이 모두 치워졌다. “어쩌면 이렇게 자기 집 일처럼 말끔히 치웠느냐”고 거듭 고마워하면서 “이제는 밭을 갈고 거름을 줄 수 있겠다”고 기뻐하는 주인 부부의 주름진 얼굴에서 식구들은 시골에 계신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 하얗게 피어나는 배꽃처럼 하얀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식구들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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