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국내교회 > 자원봉사

태풍으로 쓰러진 지역경제, 모두 함께 일으켜 세워요

[2003-09-18 오전 10:50:46] 대구 성도들, 흙탕물 잠긴 공단에서 자원봉사

유니버시아드의 성공 개최로 재도약하려던 대구. 9월 12일 밤, 태풍 ‘매미’가 이 지역을 관통하면서 대구에는 다시 어두운 좌절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 2003 WATV
9월 7일, 서포터즈 추진본부 해단식을 마치고 U대회 서포터즈 활동을 공식적으로 일단락한 하나님의교회 오라서포터즈는 대회 개·폐회식의 ‘WE♥U’ 카드섹션과 열띤 경기장 응원을 비롯한 적극적인 서포터즈 활동으로 한국을 방문한 세계 170여 개국 손님들에게 한국인의 정을 전했던 주역들이다. 이들이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로 대구 달성산업단지의 공장들이 흙탕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피해 현장에 집결하여 17일과 18일 이틀간 자원봉사에 나섰다.

“대구가 지하철 참사들 비롯해서 여러 어려운 상황으로 침체되어 저희 성도들이 오라서포터즈를 구성하여 시민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U대회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풍으로 달성공단의 피해가 심하다는 말을 듣고, 지역경제를 회생시켜 대구가 다시 일어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서게 되었습니다.”

회원 300여 명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오라서포터즈 조직응원단장은 “달성군민 서포터즈는 U대회 기간에 북한 응원을 담당했던 분들로, 한국 및 외국 응원을 담당한 우리 오라서포터즈와 함께 응원을 펼쳤다”면서 대구 달성군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지역민에게 희망을 주고픈 회원들의 바람을 대변했다.

그러나 막상 와 본 재해현장은 군청의 관계 공무원이 ‘군 역사상 최대 피해’, ‘전쟁터’라고 표현할 만큼 피해가 심각했다. 비슬산 자락에 위치한 달성산업단지에는 320개가량의 생산 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산사태가 나서 순식간에 바위와 토사가 빗물과 함께 아래로 쏟아져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 2003 WATV
건물 외벽이 아예 파괴된 곳도 있고, 주로 지하에 설치되었던 보일러, 전기 설비 등이 토사에 매몰되거나 흙탕물에 잠겨 공장 가동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지상의 생산기계와 쌓아둔 완제품까지 흙탕물이 휩쓸어 손실을 입었다. 피해 업체들은 대부분 섬유 원단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규모 업체지만, 우수한 품질로 해외 수출을 늘리며 지역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던 알짜 기업들이다. 그런 만큼 이번 태풍으로 인한 물질적·심리적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은 피해가 심한 공장들로 달려가 내부로 밀려든 토사와 흙탕물을 치우고, 젖은 기계를 닦아 말리고, 섬유 원단을 씻고, 진흙투성이가 된 생산품을 말끔히 닦아내느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자원봉사 첫날인 17일, 점심시간도 아까워하며 식사를 끝내자마자 바로 자원봉사에 임하는 성실함과,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밝은 표정으로 함께 힘을 합쳐 빠르게 완수하는 단결력을 높이 산 공장 관계자들은 “내일도 꼭 여러분이 와 달라”고 회원들에게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힘을 합쳐서 함께 하니 힘들지 않다. 우리는 괜찮으니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내시라”며 회원들은 함께 일하는 피해 업체의 사업주들과 직원들을 위로했다. 정성을 다해 재기를 돕는 오라서포터즈 회원들의 노력에 실의에 빠져 있던 사업주들의 얼굴에도 조금씩 그늘이 걷혀 갔다.

ⓒ 2003 WATV
섬유 원단을 생산하는 (주)에스케이텍스의 심충보 사장은 “흙탕물이 허벅지까지 차서 기계설비, 원단 완제품, 재료 등 전체 20억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결코 다시 일어서지 못할 피해임을 강조하던 그는 자원봉사에 나선 회원들을 가리키며 “물난리보다 더 심한 흙탕물 난리라 자체적으로 복구하자면 일 년도 더 걸릴 텐데 이분들이 지금 도와주셔서 엄청나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하며 성원에 힘입어 꼭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흙탕물 얼룩이 옷과 얼굴 여기저기에 다 튀었지만 이웃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고 밝게 웃는 오라서포터즈 회원들. “U대회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웃과 국가, 나아가 세계를 향해 봉사하며 진정한 응원을 계속하겠다”는 성도들의 정성은 태풍으로 암담했던 지역민들의 마음에 한줄기 빛으로 다가가고 있다.
저작권자ⓒ하나님의 교회.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