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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극복하는 힘의 원천은 '사랑'

[2003-09-18 오전 11:22:00] 태풍 최대 피해지역 자원봉사하며 피해 상인 위로

태풍 ‘매미’로 집채만 한 해일이 내륙 1.5킬로미터까지 밀려와 18명의 인명 피해가 나고 시가지 상당부분이 침수된 마산시. 대형 건물의 지하공간마다 각각 십여만 톤의 바닷물이 찼다는 해안 상가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유리와 간판이 부서져 나간, 짓다 만 가건물 같은 상점들이 쭉 늘어서 있는 거리 풍경은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 2003 WATV
인도(人道)에는 건물에서 치워낸 쓰레기들이 짠내와 악취를 풍기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가전제품 업체들의 긴급 지원으로 수리를 기다리는 가전제품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었다. 가끔씩 방역 자전거가 좁은 골목을 누비며 흰 연기를 뿜어댔다. 해안 지역의 차도(車道)를 누비는 차량의 절반은 복구를 지원하는 중장비들과 트럭이었다.

졸지에 가족과 이웃을 잃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기 위해 마산과 인근 지역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마산에서도 특히 피해가 심각한 지역들로 달려갔다. 지하층까지 차 있는 물을 퍼내는 일은 주로 기계 장비가 동원되지만, 해일과 함께 지하로 밀려든 산더미 같은 폐기물들을 치우기란 사람의 몫이다. 그러나 상가와 인근의 자택이 모두 피해를 입은 탓에 상인들은 점포를 정리하는 데에 충분한 시간의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실정이었다.

ⓒ 2003 WATV
마산 지역에서 시무하는 하나님의 교회 홍영복 목사는 마산, 창원, 진해 지역 500명가량의 성도들과 함께 17일과 18일, 자원봉사에 나섰다. “태풍이 지나간 후 우선 피해 지역을 둘러보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재난으로 실의에 빠진 분들이 많았다. 어떻게든 하나님의 사랑으로 지역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싶었다”는 홍 목사는 “봉사는 안상홍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치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막막했지만 성도들은 곧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평일이라 남편을 출근시키고 자원봉사에 나선 부녀 성도들까지 어려운 일을 자청하고 나서자 상인들은 “힘센 장정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말렸다. 그러나 몇 명씩 협동하여 해일에 떠내려 온 통나무, 장롱까지 가뿐히 들어 옮기자 우려의 눈빛은 어느새 경탄의 눈빛으로 바뀌었고, “군인들이 할 만한 일을 척척 해 내는 자원봉사자들”이라고 상가에 소문이 자자해졌다.

해일에 떠내려 온 상가 물건들과 쓰레기들을 건물 지하 6층에서 지상 1층까지 21명의 성도들이 함께 릴레이 식으로 날랐다는 한 부녀 성도는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한마음으로 어느 한 사람 대충하는 법이 없이 일하다보니 무거운 짐도 쉽게 들어올리게 되더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힘의 원천이 ‘사랑’임을 일깨워주었다.

소속 대학교에 신고한 뒤 짬을 내어 달려온 대학생 성도들도 자원봉사에 가세하여 힘든 일을 자청했다. 다른 한편으로 거리에 설치한 천막에서는 성도들이 수재민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들에게 삶은 계란과 컵라면 등의 간식과 음료수,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드링크와 영양제를 제공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 2003 WATV
상점을 청소하고 바닷물에 휩쓸린 상품들을 깨끗이 닦아 정리하자 가게 주인들은 어떻게든 고마움을 표하고자 애썼다. 윤이 나게 닦여 가지런히 정리된 그릇들을 보며 “정말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없다”면서 하나님의 교회라면 무조건 그릇을 저렴하게 주겠다고 한 그릇가게 주인아주머니, “여기 있는 운동화 한 켤레씩 꼭 가져가시라”고 간청하다시피 하는 신발가게 주인아저씨의 호의를 성도들은 정중히 사양하고 마음만 받았다.

해운동의 동방그랜드상가번영회 신용재(45) 회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다 고마운 분들이지만 특히 하나님의 교회 자원봉사자들은 제일 성의가 있었다. 진짜 궂은일을 잘해 주셨다”며 하나님의 교회 측에 감사를 표했다. 상가 100여 세대가 입주한 이 건물에는 한때 바닷물이 지하 3개 층은 물론이고 지상으로도 허리까지 차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 피해는 지하 2층에서 8명이 익사한 인근 해운프라자 건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셈이다.

성도들이 지하에 유입된 쓰레기를 걷어내고 개흙을 씻어내는 모습을 보며 신 회장은 “어려울 때 힘을 보탠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자원봉사를 마치면서 성도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 말씀을 더욱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며, 풍수해를 겪은 이웃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시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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